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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너무나 다른 중국, 그 활용법

광화문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입력 : 2017.12.29 03:31|조회 : 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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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한중 통역 일을 해온 지인이 해준 얘기다. 한국의 한 기업인이 업무 협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첫 만남이었던 그 자리에서 한국 기업인은 구체적인 질문과 요구사항을 말했다. 중국 측 인사는 당황했다. 서로 알기도 전에 너무 구체적인 얘기들을 꺼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지인이 서두르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무슨 일이든 충분히 대화하면서 천천히 풀어가려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을 해줬다고 한다.

중국에 온 뒤로 수시로 느끼는 점은 같은 동양인임에도 우리와 ‘참 다르다’는 거다. 사회주의라는 기본적인 체제 차이는 차치하고라도 문화, 사회시스템, 행동방식, 개인성향 등 곳곳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일이 많다. 앞서 든 예처럼 쉽게 마음을 열진 않지만 한 번 인연을 맺으면 누구보다 끈끈하게 이어가는 ‘관시’ 문화가 그렇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때 중국 경호 인력이 청와대 사진 기자를 폭행해 도마 위에 오른 중국의 엄격한 ‘공안’(公安) 문화도 적응이 쉽지 않다. 공권력이 강한 중국에서는 공안의 지시에 불응하거나 저항하면 봉변당하기에 십상이다.

여가를 보내는 방식도 많이 다르다. 두어 달쯤 전 쓰촨성의 3선 도시(중소도시)인 즈공에 갔을 때다. 저녁 시간에 시민체육공원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일인데도 운동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중국만의 독특한 문화로 여겨지고 있는 광장무(廣場舞)를 추는 사람들부터 달리기, 철봉, 게임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하고 있었다. 중국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저녁 시간을 야외 활동하며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평일 저녁엔 술자리가 아니면 가정에서 TV를 보내며 지내는 일이 다반사인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국가마다 다른 점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상대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라면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차이를 잘 관리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우선 차이를 잘 알아야겠다. 제대로 모르면 우리가 피해를 봤더라도 ‘차이’에서 온 것이라고 넘어갈 빌미를 줄 수 있다. 청와대 기자 폭행 사건만 봐도 그렇다. 중국 내 일각에선 중국 공안이 원래 엄격한 데다 피해자가 뭔가 규칙을 어겼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물론 이번 일은 상대 국가의 대통령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자국의 문화만을 강조해선 안 될 일이다. 그럼에도 이런 일을 사전에 방지하려 했다면 중국 공안의 특성을 고려해 청와대 등 관계자들이 취재 동선 등을 협의할 때 더 신경 썼어야 했다.

중국 전문가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상대를 잘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 승이지만 그 반대라면 백전백패다. 상대가 강할수록 더 그렇다.

[광화문]너무나 다른 중국, 그 활용법
좋은 것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 중국의 정책 일관성은 부러운 부분이다. 덩샤오핑이 40년 전 외쳤던 개혁개방은 아직도 중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일당독재라는 중국 정치 시스템을 받아들이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권력 구조 개혁이 될 수도 있겠고, 선거 제도 개혁도 가능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인들의 여가 생활을 배우고 싶다. 가족과 함께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면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훨씬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 곧 무술년 새해가 밝는다. 한중 관계도 잘 풀리고, 한국인들의 삶도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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