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닭의 해' 2017년 치킨전쟁 신제품 성적보니

정유년 '붉은 닭의 해'였던 올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출시한 신제품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악의 AI(조류 인플루엔자)에 치킨값 인상 이슈,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침체됐지만, 다양한 맛으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선방했다.


31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이 올해 9월 선보인 '교촌라이스'는 출시 78일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10월 한달 간 교촌라이스의 일 평균 판매량이 약 1만3000건에 달하면서 일부 매장에서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전국 가맹점(1043개)에서 하루 10마리 이상 판매되는 셈이다.

교촌라이스 인기는 바삭한 식감을 살린데다, 건강 중시 트렌드에 맞춰 곡물을 적용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허니갈릭', '크림치즈', '겉보리 소금' 등 3가지 디핑소스를 제공해 다양한 방법으로 취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교촌치킨은 7년만에 내놓은 신제품이 예상 외의 큰 인기를 끌자 고무돼 있다. 이에 따라 '간장치킨'으로만 한정되던 브랜드 이미지가 달라질 지 주목된다.

굽네치킨이 2016년말 선보인 '갈비천왕'은 지난 9월 매운맛을 더한 '핫갈비천왕'이 추가되면서 1년새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갈비천왕 2종의 올해 매출은 약 800억원으로, 종전의 히트작 '굽네 볼케이노'를 잇는 효자 메뉴로 성장했다. '굽네 볼케이노'는 '치밥(치킨+밥)' 열풍을 이끈 선두주자로, 출시 1년간 매출액이 1200억원에 달했다.


BBQ치킨이 지난 9월말 내놓은 '써프라이드 치킨' 역시 인기다. 써프라이드 치킨은 하루 평균 1만5000마리가 판매되며 후라이드 치킨 '황금올리브치킨'과 후라이드, 양념의 '반반치킨'을 잇는 매출 3위 메뉴로 등극했다.

지난해 치킨업계 2위로 올라선 bhc치킨은 올해 신제품을 5종 출시하며 2위 안착 전략을 펼쳤다. 신제품 5종 출시는 업계 최다 수준이다. 2013년 BBQ에서 분리돼 독자경영을 시작하면서 상·하반기 각 1차례씩 1년에 총 2종을 새로 선보이겠다던 전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올해 신메뉴는 전 연령대를 고려, 가족들이 함께 먹기 좋은 제품들로 엄선해 선보였다.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한 갈릭치킨 '치레카'와 20~30대 여성을 공략한 곡물치킨 '치바고', 어린이들이 먹기 좋은 '스윗츄' 등이다. 올해 처음으로 '붐바스틱'과 '갈비레오' 등 구운 치킨도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값 인상 논란' 등을 겪은 치킨업계가 분위기를 전환하려 신제품을 다수 출시한 것"이라며 "2018년에는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을 불식시키고 가맹점 매출 확대를 위한 신제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