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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새해소망과 행복찾기

[송정렬의 Echo]

송정렬의 Echo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입력 : 2018.01.02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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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마지막 날 밤. 뉴욕 맨해튼 중심부 타임스퀘어에서 그 유명한 ‘크리스탈 타임볼 드롭’이 펼쳐졌다. 무려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제야의 공 낙하 쇼다.

타임스퀘어에 있는 원타임스스퀘어 빌딩 옥상에서 직경 3.7미터에 5.3톤의 무게의 대형 크리스탈 타임볼이 오후 11시59분부터 60초 동안 수많은 인파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43미터 장대를 타고 내려와 오전 0시에 2018년 숫자가 적힌 표지판에 도달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100만 명이 몰려들었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둘러싸인 타임스퀘어에 색종이들이 뿌려지는 가운데 젊은 남녀들이 ‘해피 뉴이어’를 외치며 키스를 나누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장면. 삼엄한 검문검색을 통과하고, 몇 시간을 추위에 떨면서 심지어 화장실을 참는 고난을 기꺼이 감수한 사람들만이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전 세계의 수 많은 사람이 이처럼 함께 모여 카운드다운을 외치며 묶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새로운 1년이라는 시간은 세상 누구에게나 똑같이 새로운 기대와 소망, 희망을 품도록 해주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되풀이 되지만, 새로운 출발선에서 다시 소망을 빌고, 각오를 다지는 일종의 의식이다. 대학합격, 취업성공, 결혼, 승진, 사업번창 등 저마다의 입장과 신분에 따라 새해 소망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궁극적으로 행복과 맞닿아있다. 행복하기 위해 대학에도, 취업에도, 사업에도 성공하고 싶은 것이다.

행복은 주관적 개념이어서 정의하기가 어렵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부자들을 보면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아 부러움을 느끼지만, 경제적 성공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 증가는 행복 증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이론은 이미 1970년대부터 제시됐다. 미국의 경제사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이 주창한 이른바 ‘이스털린의 역설’이다.

촛불혁명을 통한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인한 한반도 긴장고조,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 등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그 속에서도 우리는 3년 만에 3%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코스피가 21%나 치솟는 저력을 보였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 시간 행복했을까.

우리나라는 경제력과 비교해 행복도가 매우 낮다. 세계 국내총생산(GDP,명목기준)순위는 11위를 차지하지만, 유엔의 2017년 세계행복보고서 행복도 순위에선 10점 만점에 5.838점으로 전 세계 155개국 중 56위에 머물렀다. 더 행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성공에 매달리고 있지만, 그럴수록 행복과의 거리는 더 멀어지는 모순에 빠져있는 셈이다.

베스트셀러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서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앞둔 노교수가 제자에게 건넨 말은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게 해준다. “저들은 물질을 껴안으면서 일종의 포옹 같은 것을 기대하고 있구나.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 될 리가 있나. 물질이 사랑이나 용서, 다정함, 동료애 같은 것을 대신할 수는 없는데…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이렇게 죽어갈 때 필요한 감정을 거기서 얻을 수는 없네.”

무술년 새해, 올해도 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우리 앞에 있겠지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건투하며 각자의 소망을 성취하기를 응원한다. 그리고 하나 더. 올해는 좀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하거나 갖지 못했던 가족과의 시간,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 등 우리의 일상과 주변에 숨어있는 진정한 행복들을 듬뿍 누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무술년 새해소망과 행복찾기

송정렬
송정렬 songjr@mt.co.kr

절차탁마 대기만성(切磋琢磨 大器晩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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