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으로 가즈아!"하더니…가상화폐 투자자 집회 무산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정부의 강경한 가상화폐 투기 근절 대책에 반발하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집회 공지문 /사진=비트코인 갤러리

정부의 가상화폐 투기 근절 대책에 반발한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예고했던 광화문광장 집회가 무산됐다.

지난 28일 오후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에는 '4차산업 암호화폐 규제반대 궐기대회' 개최 게시글이 올라왔다. '암호화폐&블록체인 규제반대 범국민행동본부'라고 밝힌 이들은 30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 개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대책이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앞서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범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가상통화 투기 근절을 위한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가상계좌 발급 전면 중단, 불법 행위시 구속수사가 포함됐다. 규정을 지키지 않은 거래소에 대한 폐쇄 방안까지 포함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가상화폐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발표 직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순간 2200만원에서 1800만원까지 18% 가량 폭락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대다수 가상화폐의 가격이 크게 출렁였다.

하지만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는 해당 집회를 하기 위해 모인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비까지 내려 일반 시민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시와 경찰에도 해당 집회는 신고되지 않았다.

집회가 사실상 무산된 이후 비트코인 갤러리에는 아쉬움을 드러낸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에는 본때를 보여줬어야 한다", "간 사람만 바보될 뻔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상화폐 투자자라서 집회도 가상집회냐"며 조소 섞인 반응을 보인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