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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용효능 찬가' 회계사, 신약개발에 빠지다

[피플]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세계 최초 녹용 유래물질 활용한 신약개발에 성공할 것"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입력 : 2018.01.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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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56·사진) / 사진제공=엔지켐생명과학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56·사진) / 사진제공=엔지켐생명과학

"회계사 출신 '비주류' CEO(최고경영자)도 신약 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국내 바이오업계에 '비주류'로 불리는 CEO가 있다. '회계사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신약 개발 사업에 더욱 집중하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휴일을 반납한 채 땀 냄새가 밴 사무실 소파에서 잠자기를 반복했다. 녹용 유래 물질을 활용한 한국형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97,000원 상승900 -0.9%)(이하 엔지켐) 회장(56·사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손 회장은 국내 유명 회계법인 등에서 14년여간 일한 회계사 출신 CEO다. 그는 급성장하는 국내·외 바이오 기업를 상대로 회계 자문 등을 하면서 신약 개발산업이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손 회장은 불모지로 여겨졌던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블록버스터급 신약 출시를 꿈꾸며, 2003년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했다.

그러나 비주류 CEO에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주로 의료기기 수출사업을 진행하던 손 회장은 계약 성사를 앞두고 무산되는 일을 수차례 경험했다. 제품 완성도를 고객사가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 경영 및 재무 관리 외에, CEO로서 개발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시기 깨달았다고 한다.

손 회장은 부침을 겪던 중 2010년 녹용 유래 물질 기반의 신약 'EC-18'을 개발하던 엔지켐을 인수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영악화 등으로 'EC-18' 개발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빠지자 구원투수로 나선 것. 장기간 한국인의 '보약'으로 사랑받았던 녹용을 활용하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통하는 '국가대표' 신약 출시도 가능하다고 봤다.

손 회장은 "녹용은 한국인 다수가 면역력 증진 등 효능에 공감하는 물질"이라면서도 "이 같은 효능의 천연 추출물은 전체 녹용 중 함유량이 0.002% 수준에 불과해, 상업적으로 생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연구·개발 끝에 유사 효능 물질 'PLAG'의 합성 및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며 "신약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신약 개발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2013년 9월 코넥스 상장을 결정했다. 지속적인 글로벌 임상시험을 위해선 자금조달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엔지켐은 2013년 9월 코넥스 상장 후 최근까지 약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덕분에 임상시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16년 7월 미국에서 호중구감소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EC-18'의 임상 2상 시험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구강점막염과 급성방사선증후군으로 적응증을 넓히며 시장성도 높였다.

손 회장은 올해 신약 개발 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코스닥 이전 상장도 확정지었다. 그는 "신약 사업의 화룡점정을 찍는 것은 누구에게도 떠넘길 수 없는 CEO의 역할"이라며 "수년간 연구 현장에서 밤샘 근무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C-18' 개발사업의 계승자로서 세계 최초 녹용 유래 물질을 활용한 한국형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광
이원광 demian@mt.co.kr

'빛과 빛 사이의 어둠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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