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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절실한데··· 건설사, 원화강세에 '한숨'

국내 주택건설경기 꺾이고 유가 올라 중동발주 늘지만 원화강세로 경쟁력 떨어져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입력 : 2018.01.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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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절실한데··· 건설사, 원화강세에 '한숨'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 산유국의 발주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주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최근 수년간 부진을 딛고 지난해 가까스로 회복세에 접어든 해외 수주가 환율에 발목 잡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확보된 사업 위주로 보수적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주택사업 위축으로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에서 예기치 못한 손실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주택사업이 위축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지만 작년에 해외 수주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고 올해도 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저가수주 경쟁은 최대한 피하고 사업성이 담보된 사업을 위주로 수주해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해외사업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내려면 차별화된 기술과 노하우, 그동안 쌓아온 신뢰 등을 부각시켜 좋은 사업을 따내는 수밖에 없다"며 "유가가 오르면 산유국들의 대규모 발주가 늘어나지만 원화 강세가 오래 지속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경쟁에 밀리기 쉽다"고 덧붙였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지난 2일 배럴당 64.3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0달러대 중반에 불과했던 두바이유는 11월 60달러선을 넘어선 후 꾸준한 상승세다.

국제유가 상승은 해외 수주에 공을 들이는 건설사들에겐 희소식이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 아파트 분양 물량이 9만8000여가구로 전년 대비 14% 가량 줄어드는 등 주택사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해외 먹거리를 최대한 확보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수주 절실한데··· 건설사, 원화강세에 '한숨'
국제유가가 오르면 중동 산유국의 재정이 풍족해져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의 발주가 잇따른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체 중동 발주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큰 시장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앞다퉈 진출해 수주 경쟁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부터 사우디의 발주가 본격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등 환율이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06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해 6월초만 해도 1120원대를 오르내렸지만 11월말 1100원대를 내주고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전날인 2일에는 1061.2원까지 하락해 2014년 10월 30일(1055.5원) 이후 3년 2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화 강세는 국내 건설사들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직결돼 자금력을 등에 업은 중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 경쟁업체들과 수주 경쟁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해외 사업장들의 원가율 부담도 늘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업체별 해외수주 실적은 △삼성엔지니어링 42억달러 △현대건설 20억달러 △GS건설 20억달러 △대우건설 17억달러 △대림산업 7억달러 규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 가운데서도 해외비중이 큰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이 원화 강세로 인한 원가 압력 등 환손실 가능성이 있다"며 "저가수주 후유증에서 벗어난 건설사들이 올해 적극적인 해외수주에 나서겠지만 해외 매출이 늘어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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