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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통화 40% '김치 거품'으로 이득 챙기는 세력들

[같은생각 다른느낌]인위적인 거품가 뒤에서 웃음 짓는 불법 거래자들

머니투데이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8.01.11 06:30|조회 : 20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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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글로벌 가상통화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이 8일 국내 가상통화거래소 빗썸, 코빗, 코인원의 시세를 전세계 평균 가격 산정에서 제외했다. 코인마켓캡은 해외보다 지나치게 높은 국내 가상통화 가격이 국제 시세를 산정하기에 부적합하다며 제외 이유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가상통화는 해외 시세에 40% 이상 거품가가 더해져 높게 형성돼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경우 미국, 일본, 홍콩 등 거래소의 시세가 원화 환산시 1700만원 정도일 때 국내 시세는 2500만원대로 무려 800만원 정도 비싸게 거래됐다. 게다가 국내 거래소 시세는 모두 같다.

가상통화 해외 시세마저 버블이라고 하는 판에 국내 가격은 해외 시세에 '김치 거품'이 더 얹혀 있는 셈이다.

지난해 초 비트코인 시세가 120~150만원 사이였을 때 거품가는 8만원 전후로 5~10% 정도였다. 그러다 하반기 30~50%가량 고율의 거품가가 생겨났고 이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흔히 이런 국내 거품가를 '김치 프리미엄'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것은 거품가를 합리화하기 위한 '명칭 사기'에 불과하다.

프리미엄이란 일정한 가격에 여분을 더해 거래되는 추가금액을 말한다. 이는 환율이나 일시적인 수요·공급 불일치로 발생하는 것으로 재정거래에 의해 소멸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국내 가상통화는 공급 부족이나 수요 과다로 거품가가 붙는 것이 아니며 시세가 오르든 내리든 항상 해외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국내 거품가 현상을 "국내 투기 수요가 많다"거나 "해외와 재정거래가 없고 국내간 재정거래는 실시간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1차원적 분석이며 검은 속내를 감춘 얘기다.

하루 종일 국내에서 거래되는 모든 가상통화 시세가 해외보다 40% 이상 높은 상태로 국내 거래소 모두 똑같이 움직이는 현상은 개인간 수요·공급 법칙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같은 40% 넘는 국내 가상통화 김치 거품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는 세력들이 있다. 국내 가상통화 거품가 뒤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이다.

먼저, 국내 가상통화거래소는 거품가가 높아지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거래소는 가상통화를 사고팔 때 일정 비율(%)의 거래수수료를 받는데, 거품가가 높으면 그만큼 더 이득을 챙길 수 있다.

국내 가상통화 거품가는 해외에서 비트코인을 송금받거나 재정거래를 하는 사람에게도 유리하다.

해외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국내서 팔면 수수료 등 비용을 제하고도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40%의 시세차이가 난다고 하면 적어도 20% 이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시세가 내려갈 때 손해를 보기도 한다. 거래소간 송금이 지연되면 길게는 며칠씩 걸린다. 게다가 '외국환거래법' 위반이라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 가상통화 김치 거품은 시세조작을 하는 세력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거품가가 높으면 국내 시세를 올리거나 내리는 데 유리하다. 국내에서 해외 시세와 반대로 역주행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해외에서 가격이 올라도 일시적으로 국내 시세를 누르고 마치 '김치 프리미엄'이 없어진 것처럼 한 후 매입하여 시세 차익을 올린다. 그러다 거품가가 커지면 투기 수요가 높다고 개미들에게 책임을 돌려버린다. '프리미엄'이든 '역프리미엄'이든 하는 역할은 똑같다.

가상통화 거래에서 매수가 매도보다 많아 시세가 오르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개인간 수요·공급이 아니라 인위적 조작으로 거품가가 형성된 것이라면 이는 가수요를 만들어 불법 이득을 취한 것이다.

이런 국내 가상통화 '김치 거품'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그 뒤에서 웃음 짓는 불법 거래자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월 10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태형
김태형 zestth@mt.co.kr

곡학아세(曲學阿世)를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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