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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운동화부터 마이마이까지…'1987' 그때 그 시절

영화 인기에 1980년대 소품들 향수 자극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입력 : 2018.01.08 06:05|조회 : 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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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마이로 노래를 듣는 연희 /사진='1987' 스틸컷
마이마이로 노래를 듣는 연희 /사진='1987' 스틸컷
1987년의 격동을 담아 낸 영화 '1987'에 등장하는 소품들이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7일 오후 5시 기준 '1987'은 누적관객수 400만926명을 기록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10 민주항쟁까지 1987년의 한국사회를 뛰어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는 것. 특히 이날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과 박종철 열사의 형, 출연배우들과 함께 '1987'을 관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당시의 시대상을 나타내는 소품들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1980년대 강타한 휴대용 음악재생기 '마이마이'
뛰어난 휴대성으로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끈 '마이마이' /사진='1987' 스틸컷
뛰어난 휴대성으로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끈 '마이마이' /사진='1987' 스틸컷
극중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분)은 자신의 조카 연희(김태리 분)에게 김정남(설경구 분)한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한병용이 연희에게 건네는 선물이 바로 '마이마이'다. 당시 들고 다니며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마이마이는 젊은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생산한 마이마이는 1981년 5월 시판됐다. 앞서 출시 돼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소니의 워크맨과 디자인, 성능이 유사하다. 해외 제품 수입이 쉽지 않았던 시절, 워크맨의 빈자리를 차지해 마이마이 열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열사의 신발' 된 국민 신발 '타이거 운동화'

1987년 6월9일 최루탄 피격 당시 이한열 열사가 신고 있던 '타이거 운동화' 오른쪽 한 켤레. 시간이 오래 지나 손상됐으나 2015년 복원됐다. /사진=이한열 기념관
1987년 6월9일 최루탄 피격 당시 이한열 열사가 신고 있던 '타이거 운동화' 오른쪽 한 켤레. 시간이 오래 지나 손상됐으나 2015년 복원됐다. /사진=이한열 기념관
연희가 신발 한 켤레를 잃어버린 이한열 열사(강동원 분)에게 사주는 운동화는 삼화고무에서 출시한 타이거 운동화다. 극 중에서 이한열 열사가 신은 이 운동화는 실제로 1987년 6월9일 경찰의 최루탄에 피격 당할 때 신었던 운동화와 같은 브랜드 제품이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설립된 삼화(설립 당시 이름은 '삼화고무')는 부산지역의 신발 산업이 호황을 맞은 70, 80년대 국민적 사랑을 받은 신발 제조사였다. 1966년 '범(호랑이)표' 신발을 출시한 뒤 1984년에는 '타이거'라는 이름으로 운동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화의 신발은 1980년대 중반까지 신발 수출 실적 1~2위를 다툴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부산지역 신발산업에 위기가 도래해 1992년 삼화는 문을 닫았다.

최루탄 피격 당시 이한열 열사가 신고 있던 270㎜ 크기의 타이거 신발 오른쪽 한 켤레는 현재 서울 서대문구의 이한열기념관에 보관돼있다. 당시 현장에서 왼쪽 신발은 사라졌다.

◇국내 최초 오락잡지 '선데이서울'

이부영이 김정남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잡지 'TV가이드'에 숨겨 한병용에게 전하는 모습 /사진='1987' 예고편 캡처
이부영이 김정남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잡지 'TV가이드'에 숨겨 한병용에게 전하는 모습 /사진='1987' 예고편 캡처
영화에서 한병용은 김정남에게 전하는 메모를 잡지 '선데이서울'에 숨겨 전달한다. 1968년 창간된 '선데이서울'은 국내 최초의 오락잡지다. 흑백 출판물이 주를 이루던 시대에 총천연색 사진과 광고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 중 '선데이서울'을 두고 한병용이 "심심풀이로 샀다"고 말한 것 처럼 당시 많은 시민들의 유흥거리로 인기를 끌었다.

편집 계획부터 정치적 이슈를 피하고 가벼운 오락과 교양 중심의 내용을 담기로 한 '선데이서울'은 이후 자극적인 매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비디오물의 확산과 유사 매체의 범람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선데이서울은 1991년 12월 폐간됐다.

이부영(김의성 분)이 메시지를 담아 한병용에게 건내는 잡지 중에는 'TV가이드'도 있다. 1981년 창간된 'TV가이드'는 TV 프로그램 편성표와 함께 연예계 가십을 담았다. 'TV가이드'도 '선데이서울'과 마찬가지로 유사 매체와의 경쟁 끝에 1998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시대의 목소리'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실제는 6·10 항쟁 이후 발매

1987년 8월20일 발매된 유재하 1집 '사랑하기 때문에' 표지. '가리워진 길'이 수록돼 있다.
1987년 8월20일 발매된 유재하 1집 '사랑하기 때문에' 표지. '가리워진 길'이 수록돼 있다.
영화에서 연희는 선물 받은 '마이마이'로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듣는다. '가리워진 길'은 유재하의 1집 음반 '사랑하기 때문에'에 수록된 곡이다. 유재하의 감미로운 목소리,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발매 이후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87년 11월1일 유재하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당시를 상징하는 노래로 시민들의 뇌리에 남았다.

다만 영화에선 연희가 6·10 민주항쟁이 본격화 되기 전에 '가리워진 길'을 듣고 있지만 음반의 발매일은 항쟁 이후인 1987년 8월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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