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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렬의 Globalview]'혁신의 아이콘' 애플, 왜 '양치기 소년' 됐나

<14>애플, 팀 쿡 CEO 이후 주요 신제품, 출시시기 못 지켜…CEO접근법·제품수 확대 등 요인으로 경쟁우위 상실 우려 커져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입력 : 2018.01.08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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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AFPBBNews=뉴스1
팀 쿡 애플 CEO. /AFPBBNews=뉴스1
[송정렬의 Globalview]'혁신의 아이콘' 애플, 왜 '양치기 소년' 됐나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배터리 게이트'를 차치하더라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애플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들이 많아지고 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창업자 스티즈 잡스의 사망으로 CEO에 오르기 전에 오랫동안 애플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애플의 안살림을 챙겼다. 당시의 쿡은 특히 신제품 출시시기를 정확히 지키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가 정작 CEO를 맡은 이후 애플은 제품출시와 관련해선 '양치기 소년'이 됐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는 지속적으로 지연됐고, 시장분석가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경쟁우위를 잃고 있다는 의문들이 증폭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쿡이 2011년 CEO에 오른 이후 애플의 3개 주요 신제품 중에서 2016년 무선이어폰 에어팟 이어버즈와 지난해 스마트스피커 홈팟스피커는 당초 발표한 출시시기를 맞추지 못했다.

애플워치는 애플이 2015년 초로 출시시기를 발표했지만 한참 늦은 그해 4월 말에야 나왔다. 아이팟 프로의 주요 액세서리인 애플펜슬과 스마트키보드 역시 출시가 지연됐다.

쿡의 지난 6년 CEO 재임기간은 제품출시를 제외하면 다른 부문에서 매우 성공적이다. 비록 2년간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매출은 이 기간에 2배로 늘었다. 주가는 3배나 치솟아 사상 최고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애플이 발표한 제품출시시기와 실제 제품출시의 간극은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 6년간 신제품 및 업데이트 제품의 평균 출시 지연기간은 23일이었다. 이는 그 이전 6년간 11일에 비하면 13일이나 늘어난 수치다.

제품공개와 제품출시 간 길어진 시간은 다양한 측면에서 애플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분석가들과 전 애플 관계자들은 이 같은 지연이 경쟁업체들에 애플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애플의 제품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애플은 생산 문제로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에 2종의 최신제품인 에어팟과 홈팟을 판매하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349달러짜리 홈팟을 공개하면서 12월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해 11월 제품출시가 올해까지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고, 심지어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시기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아마존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새로운 버전의 스마트스피커 '에코'와 구글의 '구글 홈맥스'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품출시지연은 우선 쿡과 전임자인 잡스간 접근법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 애플 관계자는 잡스보다 쿡이 더 이른 시기에 제품과 출시시기를 발표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애플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쿡이 COO로 제조와 운영을 책임지던 2007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즉, 출시지연은 애플의 경영진들과 기술자들이 제한된 시간에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핵심 제품의 차기 버전뿐 아니라 신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전 세계에 퍼져있는 애플의 거대한 고객기반도 물류와 제조에 도전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아심코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11억 대의 애플기기가 사용되고 있다. 이는 2013년 초 4억 대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로저 카이 엔드포인트테크놀로지스어소시에이츠 분석가는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자기를 위해 만든 작은 페라리가 아니"라며 "거대한 조직이 됐고, 이는 일부 실행의 불균형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송정렬
송정렬 songjr@mt.co.kr

절차탁마 대기만성(切磋琢磨 大器晩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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