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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도 연2%대 수익률…무성의한 퇴직연금

[국민 재테크의 부활, 다시 펀드다 3-①]획일적 위험자산 분류 규정…공모펀드 활성화 '빗장'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한은정 기자 |입력 : 2018.01.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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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도 연2%대 수익률…무성의한 퇴직연금
근로자 은퇴 자금인 퇴직연금이 지난 1년간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연 1~2% 남짓한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전인미답의 길을 걸으면서 국내 주식형펀드가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과다.

퇴직연금 적립금 중 90% 가량을 원리금 보장상품에 묻어 둔 극단적인 보수적 운용을 한 결과, 주식시장 최대 호황기에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더구나 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이 40%만 넘으면 획일적으로 위험자산에 포함시켜 투자한도 제한에 걸리도록 한 '빗장' 탓에 공모펀드 활성화마저 가로막고 있다.

9일 머니투데이가 은행·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퇴직연금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최근 1년간 수익률(각 사별 퇴직연금의 가중평균 수익률을 단순평균한 결과)을 분석한 결과, DB(확정급여형)는 1.63%, DC(확정기여형)는 2.2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7.17% 상승했고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3.36%(한국펀드평가 기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퇴직연금이 주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처럼 퇴직연금이 부실한 성과를 낸 원인은 자산 대부분을 예·적금, 원금보장보험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중 89.0%(130조9000억원)가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했고 실적배당상품은 6.8%(10조원)에 불과했다. 이는 근로자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관리 목적인 퇴직연금 취지와 거리가 멀다. 퇴직연금 시장이 열리면 장기투자 물꼬가 펀드로 트여 자산운용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될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는 "연금 사업자들이 근로자 스스로 상품을 선택하는 DC형의 경우 운용 손실이 발생할 경우 다수의 민원 발생을 우려해 대부분 원금보장형으로 유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DC형 퇴직연금 덕분에 펀드시장과 주식시장의 발전을 이룬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연금사업자, 기업, 근로자 모두 퇴직연금에 대한 장기적 안목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리금 비보장 자산의 총 투자한도를 70% 이내로 묶어 놓은 상황에서, 펀드의 주식 편입비중이 40%를 넘으면 획일적으로 위험자산(원리금 비보장 자산)으로 분류하는 규정도 적극적 자산배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불만이 크다.

지난해부터 자산운용사들이 야심차게 선보인 TDF(타겟데이트펀드) 운용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을 알아서 해주는 상품이다. 은퇴 시점이 멀수록 주식 비중을 높여 자산 증대를 노리고,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높여 수익을 지키는 전략을 사용해 선진국에선 대표적 연금펀드로 자리 잡았다.

자산운용업계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디폴트 옵션(금융사가 사전에 결정한 대로 퇴직연금 가입자의 상품을 자동으로 선정해 운용하는 제도)을 도입할 경우 TDF가 연금자산 관리에 가장 효과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국내에 출시된 대다수 한국형 TDF의 주식투자비중이 40% 이상으로 위험자산에 해당돼 퇴직연금에 TDF만 편입하는 건 위험자산 한도 제한(70%)에 걸려 불가능하다. 따라서 투자자가 채권형펀드 등 안전자산을 30% 비중으로 추가로 편입해 위험자산 한도를 70% 이하로 낮춰야 하는 '수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행 퇴직연금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풀리지 않는 한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더라도 TDF만 편입해 퇴직연금 계좌를 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가장 효율적인 노후자금 운용수단을 잃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전병윤
전병윤 byj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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