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실시간 속보

KLA 대한민국 법무대상 고용노동부 청년내일 채움공제 (~1207)
비트코인 광풍 - 가상화폐가 뭐길래

[기자수첩]끝까지 삼성·LG전자 탓만 하는 월풀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입력 : 2018.01.09 05:10
폰트크기
기사공유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삼성전자 (2,466,000원 상승29000 -1.2%)·LG전자 (107,500원 보합0 0.0%) 가전제품은 월풀(Whirlpool) 제품과 차별화됐다. 만약 월풀이 한국 가전처럼 혁신을 이끌었다면 애당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청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리 코헨 메릴랜드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3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 주관으로 열린 '한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최후 공청회' 직후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THE HILL)의 기고를 통해 이 같이 강조하고 "세탁기 무역분쟁은 미국에 이익보다는 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제경영학(International Business) 전문가인 코헨 교수는 월풀이 세이프가드와 같은 국제무역 분쟁 대신 삼성전자·LG전자와 경쟁할 혁신적인 세탁기를 개발하는 것이 오히려 미국 노동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월풀은 이날 마지막 공청회에서조차 한국 세탁기에 대해 50%의 관세를 매겨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월풀은 반 년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의 저가 공세로 인해 미국 제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호소해왔다.

월풀의 주장대로 미국 제조업 전반이 한국 세탁기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봤다면 세이프가드는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난해 3분기 기준 월풀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6.1%로, 이른바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가전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지 가전시장에서 프리미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만 저가로 팔 경우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갉아먹는 셈이 된다. 월풀은 이같은 사정을 알고도 끝까지 한국 세탁기 덤핑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작년 10월 만장일치로 월풀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에 사실상 편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이르면 2주 안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가 최종 결정 나게 된다. 국내 가전업계에서는 세이프가드 발효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자본주의의 근본 원리는 치열한 시장 경쟁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통해 더 낮은 가격으로 훨씬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월풀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 관세 50%의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경우 이는 자국 산업 보호가 아닌 경쟁과 혁신에 뒤처진 특정 기업을 연명시키는 미봉책이 될 뿐이다.

[기자수첩]끝까지 삼성·LG전자 탓만 하는 월풀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