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한 LG 선발진...'ERA 1위' 수성 도전

임찬규 차우찬 김대현(왼쪽부터) /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선발진만큼은 자존심을 지켰다. 차근차근 전력 보강이 이루어진 가운데 LG가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려면 기존의 강점 유지가 더욱 중요하다.


LG는 지난해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4.11로 1위, 824이닝으로 이닝 1위,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34회로 2위를 기록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는 작지 않은 변화를 맞이했다. 큰 역할을 했던 데이비드 허프가 교체됐다. 군복무를 마친 임지섭도 가세한다. 새 얼굴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로테이션에 안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LG는 선발 마운드에 단 7명만이 올랐다. 7명이 144경기 선발마운드를 책임졌다. 그만큼 부상과 기복 없이 제 몫을 다했다는 이야기다. 허프가 무릎 부상,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1군에서 76일 동안 빠져 있었으나 임찬규, 김대현, 윤지웅이 빈틈을 완벽히 메웠다. 올해 또한 확실한 5인 로테이션에 백업 2명까지 최대 7명 정도로 운용이 돼야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9명을 준비 중이다. 헨리 소사와 새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 차우찬, 류제국, 임찬규, 김대현 등 기존 6인에 신정락, 임지섭, 손주영까지 9명이다.

이 중 소사와 차우찬은 부상만 아니라면 10승, 180이닝 정도를 충분히 기대할만한 검증된 투수들이다. KBO리그 첫 시즌을 맞이하는 윌슨만 무난하게 적응한다면 일단 큰 걱정은 없다. 윌슨은 패스트볼 평균 143~144km/h를 던지며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제구력 위주 투수다. 제구력이 확인된 투수라는 점에서 변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키는 젊은 선수들이 쥐고 있다. 사실상 선발투수로 풀타임 첫 해를 경험한 임찬규와 김대현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길 LG는 기대한다. 임찬규는 12월부터 차우찬을 롤모델 삼아 하나부터 열까지 보고 배우며 운동 중이다. 5일 열린 시무식도 빠지면서 오키나와 개인 훈련을 떠났다. 김대현은 지난해 가능성을 인정받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선발 됐다. 국제대회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2016년과 2017년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임지섭은 두 시즌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다. 지난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8, 탈삼진 117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3관왕을 차지했다. 퓨처스리그 기록만 본다면 최소 3~4선발급 즉시 활약이 예상된다.

신정락은 본래 선발투수였다. 2015년과 2016년 군복무를 하느라 실전 투구를 하지 못했다. 긴 이닝을 던지기는 힘들어 2017년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LG 선발진의 유일한 옆구리투수다. 손주영은 2017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의 특급 좌완 유망주다. 지난 시즌 2군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고 막바지 1군에서도 5차례 등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