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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칼럼]오프라 윈프리의 대선 출마

머니투데이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입력 : 2018.01.10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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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칼럼]오프라 윈프리의 대선 출마
지난 8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보면서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 세실 B 더밀 평생공로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올라간 오프라 윈프리의 수상 소감 때문이다. 이건 수상 소감이 아니라 전투를 앞둔 병사들의 공포를 줄이고 사기를 올리기 위해 지휘관이 격정적으로 토하는 열변 같았다. 아무리 초절정 고수 윈프리지만 이 정도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미국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연설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약 9분 걸린 연설의 핵심은 지난 한 해를 뜨겁게 달군 '미투'(Mee Too)와 관련된 것이다. 우월한 지위에서 마음대로 여성들을 희롱하고 추행한 남성들에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Time's Up)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리고 피해 입은 사람들이 용기 있게 진실을 이야기하고 언론이 제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는 주문을 덧붙였다.
 
미국 언론은 즉각 윈프리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본인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사실 마이클 무어 감독 같은 이는 공화당이 로널드 레이건과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는데 민주당이 윈프리나 톰 행크스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해왔다. "그래도…" 하던 사람들은 윈프리의 이날 연설을 들었다면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메릴 스트리프는 윈프리가 로켓을 쏘아 올렸다고 하면서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즉각 대선 출마를 지지했다.
 
그러나 윈프리가 아무리 대중적으로 인기 있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유능해도 '흑인+여성'이다. 오바마와 클린턴이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할 때 돌아다닌 유머가 있다. 오바마가 하느님을 찾아가서 흑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물었더니 "너의 생애에서는 안 된다"(Not in your lifetime)고 했다는 것이다. 클린턴이 같은 질문을 하니 "내 생애에서는 안 된다"(Not in my lifetime)고 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니 흑인 여성이 과연 가능할까.
 
변수는 현역 대통령이 트럼프라는 사실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승산이 희박하겠지만 상대가 인기 없는 트럼프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생각들 하는 모양이다. NBC는 윈프리를 바로 차기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는 트윗을 냈다가 철회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여성 참석자들이 전원 검은색 의상으로 나타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이변이 속출했다. 특히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상을 휩쓸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우리는 음식 준비하려고 여기 온 것이 아니다. 일을 했기 때문에 온 것이다"라고 했다. 이 바람은 상당히 거세다. 아마도 역사에 어떤 큰 전기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윈프리의 가능성도 웃어넘길 일이 절대 아니다.
 
우리 인간들이 수천 년 동안 익숙하게 여긴 여러 제도가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결혼, 가족, 학교 같은 인간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토대마저 그 의미를 잃어간다. 정치도 같다. 카리스마와 추진력, 성취욕 같은 지도자의 덕목이 소통과 공감, 국민을 따뜻하게 해주는 심성 같은 덕목에 우선순위를 내주고 있다.
 
또 사람들은 금수저 출신보다 고난을 이긴 입지전적인 인물을 선호한다. 10대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어릴 때 성폭행을 겪고 열네 살 나이에 출산까지 경험한 오프라 윈프리다. 지옥에서 살아남아 성공한 여걸인 셈이다.
 
윈프리는 오랜 세월 미국인들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스타다. 윈프리는 지난 25년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본 결론으로 모든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라고 한 적이 있다. 윈프리가 미국 국민들의 자존감을 살려줄 지도자 재목이라는 느낌을 준다면 다음 선거에서 파란이 일어날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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