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KIA 2년 연속 우승, 윤석민·임기영 몸 상태가 관건

윤석민의 복귀는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는 2017년 KBO 리그에서 통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정규 시즌부터 정상을 질주했습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 후 두산과 NC의 추격을 받아 한때 공동 선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KIA가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선발투수진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선발진에 변화가 없는 팀은 KIA가 유일합니다.

KIA 외의 팀들은 한 명 이상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 2018년 시즌을 준비합니다. 작년 정규시즌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았던 KIA가 올 시즌 역시 가장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KIA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선발투수진이 지난 해 후반기들어 흔들리기 시작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합니다.

지난 해 KIA 선발진은 전반기 85경기에서 43승19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발승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후반기에 KIA는 44승37패를 기록했는데 선발진 승수는 20승밖에 되지 않습니다.

KIA는 강점이었던 선발투수진이 흔들리면서 순조로워 보였던 정규시즌 우승을 낙관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정규 시즌 최종일 하루 앞둔 10월 2일 kt전에서 헥터 노에시가 승리투수가 되며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KIA는 1차전에서 헥터가 선발로 나섰으나 니퍼트가 선발로 나온 두산에게 3-5로 패해 긴장감이 팽팽했습니다. 하지만 KIA는 2차전에서 양현종이 나서 1-0 완봉승을 이끌어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3차전은 팻딘, 4차전은 임기영, 5차전은 헥터가 선발승을 따내 대망의 타이거즈 11번째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헥터 노에시. /사진=뉴스1

KIA가 2018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선발 마운드가 강해야 합니다. 다행히 KIA는 한 명 빠짐 없이 지난 해 선발진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작년 말 헥터와 30만 달러 오른 총액 2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팻딘도 2만5000달러가 상승한 92만5000달러에 사인을 했습니다.지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던 양현종은 이례적으로 1년 단기 계약을 체결했기에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었지만 그는 KIA 잔류를 택했습니다.

새로 선임된 조계현 단장은 협상 끝에 양현종과 작년 15억원보다 많은 23억원+옵션 12억원에 계약했습니다.

한화로 간 송은범 대신 보상선수로 온 임기영(25)은 지난 해 8승6패에 평균자책점 3점대의 준수한 피칭을 했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완봉승 2회를 하고 한국시리즈 4차전도 무실점으로 쾌투해 승리투수가 된 임기영은 작년 연봉이 3,100만원인데 대폭 오를 전망입니다.

임기영은 지난 해 11월 선동열 감독이 이끈 만 24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갔습니다. 대만전에서 7이닝 2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하고 한국팀이 1승2패로 대회를 마치면서 거둔 유일한 승이 됐습니다.

임기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임기영은 지난 해 폐가 좋지 않아 한달 가까이 쉬기도 했습니다. 그가 건강한 몸으로 정규 시즌 내내 던질 수 있게 된다면 KIA에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KIA가 헥터·팻딘·양현종·임기영과 함께 할 5~6선발을 찾으면 더할 나위없이 올 시즌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것입니다.

홍건희, 정용운, 이민우, 임기준 등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들, 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박정수, 문경찬 등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들입니다.재활 중인 윤석민(32)이 복귀하면 최상의 자원입니다.

KIA 우완 윤석민은 재기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윤석민은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오키나와에서 재활 훈련에 나섭니다.

윤석민은 2016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어깨 웃자란 뼈 제거수술을 받았습니다.
작년 후반기 복귀가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실전투구가 가능한 시점까지 갔으나 다시 통증이 생겨 재활을 다시 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현재 본인의 생각으로는 어깨상태가 좋다고 합니다. 오키나와 조기 캠프에서 기본적인 재활훈련과 캐치볼을 하면서 어깨 상태를 점검할 예정입니다. 100% 불펜 피칭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롱토스까지는 마칠 예정입니다. 지난 한달 동안 결혼 등으로 쉬었기 때문에 다시 몸을 다듬는 과정입니다.

윤석민의 복귀를 기대하는 이유는 그의 활용폭이 넓기 때문입니다. 선발과 마무리를 모두 경험해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KIA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입니다.
양현종도 “(윤)석민이 형이 돌아와서 함께 마운드를 이끌면 정말 좋겠다”며 그의 복귀를 바라고 있습니다.

2011년과 2017년 각각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윤석민과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KBO리그 역대 처음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