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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31년 뒤…박종철 거리에서 만난 서울대생들

신림동 대학5길, 이젠 '박종철 거리'…취업고민 2018년 서울대생에도 울림 여전해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유승목 기자 |입력 : 2018.01.14 06:23|조회 : 6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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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대학5길에 세워진 박종철 열사 기념 동판./사진=유승목 기자
서울 관악구 대학5길에 세워진 박종철 열사 기념 동판./사진=유승목 기자

'잊지 않겠습니다.' (박종철 열사 기념 동판 글귀 중…)

31년 전 경찰 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 열사의 하숙집 맞은 편에 동판이 세워졌다. 동판 옆에는 기타를 치며 웃고 있는 박 열사와 그 뒤로 손을 맞잡은 친구들이 담긴 벽화가 그려졌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대학5길은 이제 '박종철 거리'다. 서울 관악구는 열사 사망 31주기(1월14일)를 맞아 하숙집이 있던 이 길을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민주화 시위가 끊이지 않던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이던 박 열사는 다른 학생들처럼 이 길 근처 막걸리 가게에서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사회 문제를 고민했다. 인근 골목은 때로 뒤를 쫓는 경찰을 피해 도망 다녔던 길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33년간 부동산을 운영해온 서봉산씨(75)는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로 매일 같이 하얀 최루탄 연기가 눈과 목을 따갑게 하던 순간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말했다.

기억은 31년을 관통했지만 세월은 세 번 강산을 바꿨다. 당시 있던 막걸리 가게들은 사라졌고 깨끗한 신식 주택과 맥주를 파는 술집들이 들어선지 오래다.

서울 관악구 대학5길 모습./사진=유승목 기자
서울 관악구 대학5길 모습./사진=유승목 기자

박종철 거리를 걷는 2018년 서울대생의 현실도 달라졌다. 민주주의의 절실함보다는 취업과 진로가 당면과제다.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농대생 김모씨(25)는 "지금 청년들에게 가장 절실한 건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만난 다른 학생들도 대부분 취업을 최대 고민거리로 꼽았다.

그렇다고 의미와 울림이 사라진 건 아니다. 대학 입학 전만 해도 박 열사를 '지식'으로만 알았다는 김씨는 "영화 '1987'을 본 후 생각이 달라졌다"며 "박 열사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표상"이라고 말했다.

박종철 거리에서 만난 서울대 자연대생 정모씨(24)도 "박 열사는 지식인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한 하나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실에서 신입생 맞이 준비에 한창이던 인문대생 박상현씨(23) 역시 취업 고민이 적지 않지만 벽에 걸린 박 열사의 흑백사진을 볼 때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우리 사회의 토론과제라는 생각이다.

김수호씨(21·서울대 인문대)도 "박 열사 사망 31주기를 맞는 지금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완성되지 않았다"며 "사회 곳곳엔 아직도 차별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로) 박 열사의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회자 되는 게 좋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실 벽에 박종철 열사 사진이 걸려 있다./사진=유승목 기자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실 벽에 박종철 열사 사진이 걸려 있다./사진=유승목 기자

이보라
이보라 purple@mt.co.kr

사회부 법조팀 이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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