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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수소차 기술은 질주하는데 충전인프라는 '후진'

현대차 차세대수소차 '넥쏘' 세계적 호평… 민간자본 수소차 복합충전소 200곳 설치 계획 무산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김사무엘 기자 |입력 : 2018.01.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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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담당 양웅철 부회장, 오로라 크리스 엄슨 CEO,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
(사진 왼쪽부터)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담당 양웅철 부회장, 오로라 크리스 엄슨 CEO,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
지난 11일 '첨단 미래 기술'의 각축장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2018 CES'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바로 현대차 (162,000원 상승7000 4.5%)의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차 '넥쏘(NEXO)'였다.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 모델(투싼 ix 퓨얼셀)을 내놓은 현대차가 5년 만에 새로 들고 나온 강력한 친환경차 무기다.

현대차의 미래 기술 집합체인 넥쏘는 5분 이내의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590km 이상(인증 전)의 항속거리를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CES에서 유력 언론사들이 뽑는 '에디터들의 선택'도 수상했다.

그간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서 수소차 기술 개발의 선봉에 섰고, 일본·유럽 업체들이 기술 경쟁에 뛰어들며 시장 판을 키워왔다.

전기차에 '올인'하다시피 했던 중국 업체들도 뒤늦게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 3월부터 '넥쏘' 판매에 돌입하는데, 유럽 시장을 주력으로 연평균 글로벌 3000대 판매를 목표로 두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CES에서 "수소 전기차의 수요가 급격히 늘지는 않겠지만 향후 20년간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2025년쯤이 되면 (현대차가) 사실상 완전자율주행(레벨 4)의 기술을 갖게 되는데 그럴 경우 수소차의 필요성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국내 업체의 수소차 기술 개발은 앞서나가고 있지만 보급을 위한 선결 과제인 충전 인프라 구축은 뒷걸음질 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게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차 복합충전소 200곳을 세우려던 정부 계획이 최근 수포로 돌아간 사례다.

국토교통부는 복합충전소 용지 비용 명목으로 50억원의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아직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대기업 특혜 시비까지 겹치면서다.

현재 국내엔 수소차 190대 정도가 등록돼 있고, 넥쏘가 출시된다 해도 생산량은 연 1000여대에 그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국토부 관계자는 "수소충전소 200곳을 만든다고 해도 현재로선 충전소 1곳 당 하루에 수소차 1대 올까말까한 수준"이라며 "아직 사업성이 충분치 않은 사업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수소차 생산 업체가 현대차 1곳 뿐인데, 이를 위해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게 적정하냐는 지적도 발목을 잡았다.

국토부 측은 "일본의 경우 수소차 생산업체가 3곳(토요타·닛산·혼다)인데 회사가 직접 자기 자본을 투입해 충전소를 짓는다"며 "기업 노력 없이 정부 지원만으로 충전소를 짓긴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국토부는 도로공사 예산을 활용, 올해 우선적으로 고속도로변 8곳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시장 여건을 보며 충전 시설을 단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수소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유망주로 꼽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소극적인 투자로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찮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12개로, 2020년까지 160개의 수소충전소를 세우려는 '수소차 경쟁국' 일본(현재 91개)에 비해 뒤처진다. 그마저도 지방자치단체나 수소차 연구시설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선 수소차가 미래 먹거리 산업인 만큼 정부와 민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인 성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 부회장은 "수소차 보급을 논할 때 '닭(충전소)이 먼저냐 달걀(수소차)이 먼저냐"에 대한 논의가 있다"며 "현재 차(기술)는 준비가 됐고, 충전소 및 수소 공급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토요타 미라이 수소 충전 장면./사진=장시복 기자(일본)
토요타 미라이 수소 충전 장면./사진=장시복 기자(일본)

장시복
장시복 sibokism@mt.co.kr

머니투데이 산업1부 자동차물류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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