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원인 '시트로박터균'은?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신생아 사망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8일 오후 잠정 폐쇄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경찰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1시30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환아가 연달아 숨졌으며, 현재 경찰이 수사중에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사망(패혈증)’ 가능성이 크다는 경찰 발표가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12일 사망한 신생아 4명에게서 채취한 혈액에서 공통적으로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신생아에게 공통적으로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가 이 균에 오염됐거나 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오염돼 신생아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국과수는 “균 감염으로 유사한 시기에 사망에 이르게 된 점은 이례적"이라며 "심박동의 급격한 변화, 복부팽만 등 증세가 (사망한 신생아) 4명에게서 나타나 유사시기에 감염돼 유사한 경과를 보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물, 토양, 음식, 동물이나 사람의 장관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으로, 사람에게는 주로 의료관련감염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트로박터균은 흔히 발견되는 균이지만 드물게 신생아 등 면역저하자에서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에 감염 유발한다.

시트로박터균이 혈액 내로 침범하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패혈증이 발생하면 호흡 수가 빨라지고, 정신 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특정 미생물에 의해 패혈증이 발생하면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며 “패혈증이 무서운 것은 항생제 반응이 나타나기 전에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들은 항생제 반응이 나타날때까지 버틸 수 있지만 신생아, 노인들은 버틸 능력이 모자라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