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ECB가 이끈 달러 약세…원/달러 환율 1060원대로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다시 1060원대로 주저앉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확인되자 유로화가 급등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2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064.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전일 대비 6.8원 내린 1065.2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 개장 후 주로 1065~1066원 사이에서 등락하다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낙폭을 확대하며 1063.3원까지 내렸다. 이후 1063~1065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 중반에서 하락 출발한 것은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매파적 내용의 ECB 통화정책회의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급등했고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5% 하락한 91.90을 기록했다. ECB가 이날 공개한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 회의록에서는 통화완화 정책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목소리가 드러났다.

개장 후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은 중국 위안화 절상 고시 영향으로 106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6.493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보다 위안화 가치가 0.33% 절상된 것이다.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하락세를 더했다.

다만 전날 107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1063.3원까지 밀리자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살아났다.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원대까지 떨어지자 당국 개입 추정 물량이 들어와 환율을 10원 넘게 끌어올린 바 있다. 추가 하락이 막히면서 원/달러 환율은 횡보하다 106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함께 떨어졌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6.87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4원 내렸다. 반면 원/유로 재정환율은 유로화 강세 영향으로 전일대비 1.73원 오른 1282.50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