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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영상]반려봇 '아이보'는 확실히 아파 보였다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오동희 산업1부장 |입력 : 2018.01.12 19:18|조회 : 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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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반려견 아이보(aibo)는 전자산업 엔지니어들 사이에는 경쟁사의 여부를 떠나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최애 아이템' 중 하나다.

1999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2006년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전자산업의 엔지니어들은 아이보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기능은 어떤 것이 구현됐는지,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의 기술이 아이보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자신들도 아이보와 같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만족을 찾기도 했다. 아이보는 시각, 청각, 촉각 등 각종 이미지센서 기술과 관절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로봇기술 등 첨단 기술의 총아로 사랑을 받았었다.

그래서 비싼 가격 때문에 생산이 중단됐을 때 각국의 엔지니어들의 아쉬움이 더 컸었고, 또 이번에 200만원대의 새로운 아이보로 12년만에 재탄생했을 때 한걸음에 달려가 진화된 아이보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그런 아이보가 자신을 보고 싶어하는 전세계 엔지니어들이 모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만큼은 최소한 어디가 많이 아파 보이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아이보가 일본 도쿄 미나토구 본사에서 부활을 알리는 세리머니를 하는 날에 맞춰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CES(국제가전전시회)에서 이런 모습을 다시 보여 아쉬움은 더 컸다.

아이보는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융합해 주인의 얼굴 등의 정보를 기억해 꼬리를 흔들거나 '하이파이브', '짖어', '킥 더 볼' 등의 명령어에 행동한다.

본체에는 64비트 쿼드코어 CPU와 감압, 정전 용량 방식 터치 센서, 인체 감지 센서, 조도 센서, 카메라, 마이크 등이 탑재돼 11일부터 19만8000엔(약 1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소니의 인공지능 반려봇 '아이보'가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전시회(CES 2018)에서 시연 도중 동작을 멈췄다. 행사 보조자가 시스템이 다운된 아이보를 치우기 위해 집어들려고 하고 있다./사진=오동희 기자
소니의 인공지능 반려봇 '아이보'가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전시회(CES 2018)에서 시연 도중 동작을 멈췄다. 행사 보조자가 시스템이 다운된 아이보를 치우기 위해 집어들려고 하고 있다./사진=오동희 기자
아이보가 처음 오작동하거나 시스템이 오류가 생긴 것은 지난 9일 LVCC 노스홀(North Hall) 소니부스에서 진행된 시연에서였다. 두 마리 중 한마리의 아이보에게 '하이파이브'라고 명령어를 내렸으나, 이 명령어를 따르지 않고 전원이 꺼지고 고개와 팔다리가 펴지며 아웃 상태가 됐었다.

이에 당황한 시연 진행자는 나머지 한 마리의 아이보에게 다가가 다시 하이파이브라고 말했으나, 실행되지 않자 그 앞에 빨간 공을 두고 '킥 더 볼(Kick the ball!)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두번째 아이보가 골을 차는 게 대신 하이파이브 동작을 취했다.

이같은 오동작이나 시스템 오류가 일시적이거나 특정환경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11일에 다시 LVCC 노스홀의 소니 부스를 찾았다. 현장에서는 아이보를 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현장의 시연자는 지난 9일의 프리젠테이션 시연자와 달리 아이보를 다루는데 능숙한 직원인 듯했다. 관람객이 아이보를 향해 '킥 더 볼'을 외쳤더니, 자신이 볼을 발로 차며 '제 이름이 아이보2입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노스홀에 위치한 소니 부스의 한켠에 마련된 인공지능 로봇 반려견 아이보(aibo)의 시연 도중 또 다시 시스템이 아웃되는 일이 생기자, 현장 직원이 아이보를 재부팅하는 듯한 동작을 하고 있다./사진=오동희 기자.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노스홀에 위치한 소니 부스의 한켠에 마련된 인공지능 로봇 반려견 아이보(aibo)의 시연 도중 또 다시 시스템이 아웃되는 일이 생기자, 현장 직원이 아이보를 재부팅하는 듯한 동작을 하고 있다./사진=오동희 기자.
그리고는 아이보를 들어서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아이보를 옮긴 직후 지난 9일과 마찬가지로 아이보는 4지를 쭉 뻗은 채 전원이 나가는 오동작을 했다. 사지를 뻗은 채 눈만 가늘 게 뜬 모습이었다.

아이보의 이런 모습을 본 직원은 재빨리 아이보의 등을 긁었다. 감압센서를 자극해 깨워보려는 듯했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아이보를 왼손 위에 올려놓고 사지를 하나씩 몸쪽으로 붙여서 재정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이보의 몸 상태를 초기화하는 듯했다. 아이보가 초기화되자 자리에 내려놓았고, 아이보는 반쯤 앉은 채로 머리를 들어 다시 깨어났다.

확실히 아이보가 오동작 등 어떤 문제를 갖고 있으며, 현장 직원은 최소한 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잘 습득한 모습이었다.

막 새로 출시돼 각광 받고 있는 외국 기업제품인 아이보에 대해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연이든 어떻든 최소한 CES 현장에서만큼은 전세계 엔지니어들의 관심의 대상인 아이보가 아파 보였다는 것이다.

이미 아이보에게는 많은 사람들의 감정이 이입돼 있는 상태다. 무생물의 단순한 기계이지만, 그 모습을 강아지와 닮게 만듦으로써 어떻든 인간들이 이 기계에 반려동물과 같은 감정을 이입한 상태다.

반려견이 오류나 고장이 나면 그 감정이 이입된 반려견의 주인도 상처를 받게 된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일본 기업 소니가 너무 서둘러 아이보의 신 버전을 내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현장에선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아이보는 엔가젯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CES 어워즈'의 한 분야 상을 수상했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아이보의 빠른 쾌유를 기원할 듯하다.

오동희
오동희 hunter@mt.co.kr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장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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