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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의 思見]비틀즈를 CES에서 다시 만날 날까지

오동희의 思見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오동희 산업1부장 |입력 : 2018.01.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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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싸이체이섹 부스에서 지난 12일 직원이 인공 신체인 슬리브 앞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곳은 페이크 전시장이다./사진=오동희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싸이체이섹 부스에서 지난 12일 직원이 인공 신체인 슬리브 앞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곳은 페이크 전시장이다./사진=오동희 기자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관광과 도박, 에너지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진 세계 최대의 첨단 기술 전시회에서 기자의 눈길을 가장 크게 끈 것은 싸이체이섹(PsychaSec)이라는 회사였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사우스홀 로봇관에 전시장을 마련한 이 회사는 인간의 영생을 판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윤리적 문제가 대두되겠지만, 향후 인간의 욕심은 싸이체이섹이 추구하는 기업목적에 따라 갈듯하다. 인간의 기억을 저장하는 장치와 그 기억을 이식시킬 냉동인간체를 판매하는 것이 이 회사의 사업목적이다.

고객의 정신을 담는 'Cortical Stack(대뇌 피질 저장장치)'을 시험관 배양 인체(Sleeve)에 탑재하는 기술을 조만간 내놓겠다는 게 이 부스에 있는 회사 직원들의 설명이다. 뼈, 피부 등 모든 것이 인간과 같고,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는 슬리브로 인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흰 옷 차람의 이 회사 직원들의 말을 들으면 마치 사이비 종교의 신도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각각 남 여의 모습을 한 슬리브들이 전시돼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시장 내부에는 비닐보관팩에 쌓여 저장된 인체 슬리브도 공개돼 있다. 만져보면 실제 인체와 거의 똑같은 느낌을 줄 정도다.

그나마 아직 윤리적 문제없이 이 제품이 전시될 수 있는 것은 전시장의 통로를 나가 끝 부분에서 알 수 있다.

출구 쪽 외벽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리스의 회사명과 2월 2일 드라마 '얼터드 카본(Altered Carbon: 바뀐 탄소체)'의 시작을 알리는 짧은 문장을 통해서다. 싸이체이섹은 이 드라마에 나오는 300년 후의 미래에 정신을 저장하고, 육체를 공급하는 업체의 이름이다.

넷플릭스의 홍보부스를 마치 실제 회사의 전시부스처럼 해놓았고 실제처럼 설명해, 관람객들은 투어를 마칠 때까지 깜빡 속고, 그 후에 가짜라는 것을 알고 한바탕 웃고 만다. 하지만 이런 회사가 머지않은 장래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50여년전 세계적인 그룹 비틀즈가 이 장소(LVCC)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던 라스베이거스 공연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팹4(Fab Four: 비틀즈 4명의 멤버를 일컫는 말)는 1964년 8월 20일 전석이 매진된 2차례의 공연을 LVCC에서 했고, 이들의 공연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4년 LVCC 사우스홀 스타벅스 옆자리에 'THE BEATLES'의 사진과 기념 패널을 붙여놨다.

지난 4일간 CES에 전시된 제품들로는 인공지능 로봇과 가상현실, 스마트홈, 드론, 사이버 게임, 각종 모바일 기기와 자율주행차 등은 50년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싸이체이섹의 얘기도 언제 현실이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번 CES 기간 중 소니의 반려견 로봇 아이보 전시장에도 세번씩 찾아가봤다. 다가올 미래에 외로운 인간이 기댈 수 있는 곳, 그리고 실제 살아있는 반려견 이 할 수 없는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심장마비 등 긴급 상황의 응급 메시지 전달이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 등)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기 때에 그 진화의 정도를 지켜봤다.

폭우와 누수로 인한 정전으로 2시간 가량 전시 및 행사가 차질을 빚은 것이나, 눈에 띄는 획기적 기술의 출현은 안보여 아쉬운 대목이지만 그래도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었다. 우리는 30년전, 50년전 사고에 사로 잡혀 기술진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틀즈의 팬들은 먼저 간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 등을 싸이체이섹과 같은 회사의 출현을 통해 다시 보고, 또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와 함께 팹4가 다시 LVCC에 서는 날을 기대할 듯하다. CES 2018의 소회다.
오동희 부국장 겸 산업1부장
오동희 부국장 겸 산업1부장

오동희
오동희 hunter@mt.co.kr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장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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