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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김미래 과장의 하루…AI·IoT·로봇 속 일상

[CES 2018 결산]SF 영화 속 기술들, 현실로 성큼…7년 뒤면 스마트시티 거주인구가 60% 이상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이·심재현 기자 |입력 : 2018.01.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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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을 비롯해 글로벌 최첨단 기술을 주도하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자율주행차, 5세대(5G) 이동통신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시티'를 슬로건으로 제시한 'CES 2018' 현장에서 조우한 첨단 기술들을 기반으로 곧 다가올 미래의 인간 삶을 그려봤다. 
2025년 김미래 과장의 하루…AI·IoT·로봇 속 일상
2025년 광고회사에 다니는 김미래 과장은 전세계 88곳의 스마트시티 가운데 한 곳인 'CES시'(市)에 산다. 이곳은 모든 사물이 5G(5세대 이동통시)로 연결된다. 2018년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이 알려진 지 7년. 전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스마트시티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침 7시. 별도의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직접 소리가 나는 'LG 크리스탈 사운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서 감미로운 음악이 울리자 삼성전자 (2,466,000원 상승29000 -1.2%) AI(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가 김과장을 깨운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헤이, 구글(Hey Google)"로 아마존 알렉사를 물리친 구글 어시스턴트가 대세였지만 지난해 상황이 뒤집혔다. 이젠 빅스비가 아니면 뒤처졌다는 소리를 감수해야 한다. 김과장이 "오늘 일정을 알려줘"라고 하자 빅스비는 오전 광고주와 미팅 약속이 있다는 걸 일깨워준다.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창문을 열자 콧속으로 맑은 공기가 들어온다. 스마트시티는 보쉬와 인텔이 함께 공기질을 관리한다.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온도, 습도 등 12가지 변수를 측정하고 분석해 공기를 정화한다. 김과장의 집에도 보쉬의 공기청정기 '클리모'가 있다.

김과장은 LG전자 (107,500원 보합0 0.0%)의 7번째 로봇 에디션 '클로이 7.0'이 차려놓은 아침식사를 한 뒤 샤워를 하면서 빅스비가 내장된 미국 욕실용품업체 콜러의 스마트거울을 향해 저녁 축구경기를 예약을 부탁한다. 스마트시티에선 거의 재택근무지만 오늘은 광고주와 미팅을 위해 사무실로 가야 한다. 오랜만에 사무실로 출근하는 만큼 일을 마치고 동료와 저녁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스마트거울은 운좋게 전망좋은 자리를 잡았다면서 피부가 상했으니 관리가 필요하다고 알려준다. 거울과 대화하면서 김과장은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 백설공주의 나쁜 왕비가 된 기분이 든다. 코웨이 (97,400원 보합0 0.0%)의 스마트 옷장이 골라준 최신 유행 정작을 차려 입자 어느덧 8시다.

출근길. 김과장은 꿀꿀한 기분을 떨쳐내고 싶어 완전자율주행으로 운영되는 카셰어링 대신 빅스비에게 현대차 (162,000원 상승7000 4.5%)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준비해달라고 한다. 장거리 여행을 좋아하는 김과장은 5분만 충전하면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어 전기차 대신 넥쏘를 샀다. 집을 나서자 중국 포워드엑스로보틱스의 히트작 자율주행 가방 'CX-1'이 뒤를 따른다.

차에 타면서 "어떤 길로 가야 하지"라고 말하자 5G를 기반으로 현대차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에서 연결된 빅스비가 교통상황을 알려준다. 김과장이 운전대를 잡자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과 빅스비 기술이 생체신호를 감지해 건강상태를 파악해 주치의를 연결해준다.

평소 심장이 안 좋은 김과장은 주치의와 인사를 나누고 약을 처방받는다. 처방된 약은 무인 드론 택배가 집까지 배달해주기로 했다. 김과장이 주치의와 상담하는 동안 닛산의 '브레인 투 비히클'(B2V) 기술이 뇌파로 핸들을 돌려 원활한 운전을 도왔다.

출발한 지 5분쯤 지나 걸려온 전화. 평소에도 깐깐한 오부장이다. 오부장은 광고 시안이 잘못됐다며 수정해달라고 한다. 김과장은 곧바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하고 좌석을 돌려 가방에서 자료를 꺼냈다. 사무실에 도착하기 전에 수정을 마치기 위해서다.

사무실에서 김과장은 초조하게 광고주들을 기다렸다. '멀리서 출발한다고 하더니 역시 늦나 보군'이라고 생각할 찰나 벨헬리콥터와 우버가 공동 운영하는 자율주행 비행택시 '에어택시'가 사무실 앞에 착륙했다.

에어택시는 시속 240㎞로 난다. 출시 초반엔 종종 끔찍한 사고가 났지만 독일 자율주행용 지도업체 '히어'가 차선이나 신호등이 없는 하늘에 3D(3차원) 지도로 만든 하늘길 내비게이션을 제작하면서 3년째 사고율이 '0'다. 한눈에도 까다로워 보이는 광고주들을 보며 김과장은 회의 준비상황을 다시 점검했다.

광고주들이 회의실에 자리를 잡자 김과장은 파우치에서 LG디스플레이 (30,450원 상승350 -1.1%)의 롤러블(rollable·말리는) 디스플레이를 꺼내 광고 시안을 설명한다. 광고주는 삼성전자의 S펜 기술이 추가된 롤러블 디스플레이에 직접 자신의 생각을 적으며 집요하게 요구사항을 밀어붙인다. 역시 만만찮은 캐릭터다.

점심시간이 됐다. 김과장은 빅스비에게 피자를 주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뒤 토요타의 'e-팔렛트'가 피자를 배달해온다. 요즘 대부분의 배달은 무인차량이 한다.

오후 6시가 되자 김과장은 약속한 동료와 축구경기장으로 향한다. 넥쏘는 혼자 집으로 보내고 카세어링으로 벤츠의 '스마트비전 EQ 포투'를 불렀다. 작은 크기에 핸들과 패들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다. 잠시 졸다보니 축구장에 도착했다.

축구장엔 얼마 전 파나소닉의 '스마트 게이트 시스템'이 도입됐다. AR(증강현실) 안경을 쓰면 예약 좌석이 표시되고 드론이 안내한다. 드론은 음료와 과자도 가져다줬다.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의 성적과 몸 상태 정보가 안경에 떴다.

집으로 향한 김과장은 피로감 때문에 귀가할 때도 카셰어링을 이용했다. 집에 도착하니 소니의 로봇강아지 '아이보'가 반갑게 맞아준다. 2018년 분양받은 첫 아이보는 지난해 예상치 못한 사고로 떠나보냈다. 둘째를 한번 쓰다듬어주자 기분이 좋은지 하이파이브를 하자며 애교를 부린다.

침대에 눕자 김과장의 뇌파를 분석해 침대 각도와 매트리스 압력을 조절하는 '스마트 베드 시스템'(코웨이)이 작동한다. 예상대로 피곤한 하루였다.

건너편의 120층짜리 건물에선 외벽의 3분의 1 이상 채운 삼성전자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모듈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남태평양 여행을 소개하는 광고가 나온다. 모든 것이 완벽한 스마트시티에서의 생활이지만 요새 부쩍 공허함을 느낄 때가 많다. 사람이 그립다. 그 순간 빅스비는 스스로 판단해 김과장의 일정에 정신과 상담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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