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靑 뇌물 의혹' 김백준·김진모, 구속여부 내일 결정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국정원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최측근으로서 'MB 집사'로 불리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8)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구속여부가 이르면 16일 결정된다.

15일 법원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은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는다.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김 전 기획관,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김 전 비서관에 대해 각각 심문을 진행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원 전 원장의 자금유용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억원대의 국정원 자금이 김 전 기획관, 김 전 비서관 및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에게 전달된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12일 김·원 전 원장과 김 전 실장, 김 전 비서관 등 4명을, 지난 13일에는 김 전 기획관을 각각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14일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명박정부 청와대의 국정원 자금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정부 시절 김성호(68)·원세훈(67) 전 국정원장들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자금을 받았다는 내용의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혐의를 받고 있다. 수천만원 규모의 국정원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 전 비서관에게는 뇌물수수 및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용됐다. 국고손실죄는 횡령 금액이 1억원 이상일 때 적용되는 죄목이어서 김 전 비서관에게는 횡령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이 자금이 이명박정부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빚어진 '민간인 사찰사건' 폭로자의 입을 막는 데 쓰였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00만원은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건네진 정황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