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공공기관, 올해 신규채용 18% 지역인재 선발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지역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비율과 연도별 지역인재 채용율.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지방 소재 공공기관은 올해 채용 인원 18% 이상을 해당 지역 대학 출신으로 선발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혁신도시법)시행령’ 개정안이 1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은 지방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혁신도시법’이 지난해 10월 개정됨에 따라 구체적인 채용 비율과 기준 등을 마련한 것이고, 오는 25일부터 적용된다.

혁신도시법에서는 공공기관이 소재한 지역에 있는 지방대학 졸업자를 지역 인재로 규정하고 있다. 2013년 ‘지역인재 채용 권고 제도’ 도입 이후 지방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은 2012년 2.8%에서 2017년 14.2%로 증가했다.

개정안에는 올해 지방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18%로 정했는데, 이는 권고사항이 아닌 의무 달성 비율이다. 이 비율은 2022년까지 30%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지역 인재가 아닌 응시자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채용할당제가 아닌 채용목표제로 채용이 이뤄진다. 채용할당제는 정해진 정원 안에서 특정 대상에게 일정 비율을 할당하는 것이지만, 채용목표제는 지역 인재 합격자가 채용 비율에 미달할 경우 채용 정원을 늘려 비율을 맞추는 것이다.

개정안에는 공공기관별, 채용직위별 특수성 등을 고려해 의무채용 적용을 예외로 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경력직·연구직렬(석사학위 이상) △지역본부 또는 지사에서 5년 이상 근무조건 △시험실시분야별 연 모집인원이 5명 이하인 경우 등이다.

지역 인재의 시험 점수가 공공기관이 정한 합격하한선에 미달하거나 지원자 수가 부족한 경우에도 의무 비율을 채우지 않아도 된다.

정부의 지역 인재 육성 기조에 맞춰 공공기관도 지역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같은 지역에 소재한 서원대와 ‘IPP형(장기현장실습)업무협약체결’을 맺고 취업준비생들에게 실무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의 한국국토정보공사도 전북 내 대학을 방문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적기사 필기합격생 대상의 무료 실기교육도 진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법이 시행되면 지역일자리가 늘고 지역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