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클라우드 시장은 요술램프?…아마존 이어 알리바바까지

한국 시장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톱티어(Top tier)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세계 클라우드 1위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알리바바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리바바는 미국산이 점령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지난해 아시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클라우드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AWS “ISMS 인증 획득”·알리바바 “한국향 中기업 수요도 대비”=16일 AWS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중 처음으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ISMS는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 기관의 정보보호 관리 체계를 평가하는 제도다.


AWS는 ISMS 인증 의무 대상이 아니지만 2016년 말부터 인증 획득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해왔다.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기업뿐 아니라 공공 영역까지 진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채드 울프 AWS 보안부문 부사장은 “ISMS 인증 획득은 한국 고객의 보안에 대한 우리의 책무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AWS는 신한금융지주, 네오위즈, 고려대학교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WS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구글, MS, IBM이 점한 시장을 합한 것의 5배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바바도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SK주식회사 C&C, 뱅크웨어글로벌, KT 등 국내 기업을 중간 다리 삼아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을 타깃으로 영업을 해왔지만 한국 시장에서 홍보 마케팅 활동은 자제해왔다. 한국을 방문한 신디 쉬 알리바바 클라우드 PR 매니저는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만들 계획은 없지만 클라우드를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 뿐 아니라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韓 시장 군침흘리는 이유는?=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한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17년 4조원대에서 2020년까지 약 두 배 수준인 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WS나 알리바바가 공통적으로 꼽는 최우선 타깃고객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IT(정보기술) 기업들이다. 레이첼 찬 알리바바그룹 커뮤니케이션 그룹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굉장히 역동적인데 특히 기존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역동적으로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우리처럼 아시아의 디엔에이(DNA)를 갖고 있는 곳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통합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 이상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침투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훈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부회장은 “기업들에게 미국이나 중국은 뚫기는 힘들어도 여전히 진출하고 싶은 1순위 국가”라며 “국내 독자 브랜드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탄탄한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기업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