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사외이사 교체 폭 커질 듯… 3명 '연임 안 한다'

KB금융지주 (사진 왼쪽부터) 최영휘, 이병남,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가 3월 임기만료를 끝으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머니투데이DB

KB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3명이 오는 3월 임기를 끝으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주총에 앞서 KB금융의 사외이사 교체 폭이 커질 전망이다.


16일 KB금융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첫 회의에 앞서 사추위원장을 맡은 유석렬 사외이사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6명의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연임 의사를 타진했다. 그 결과, 최영휘·이병남·김유니스경희 등 사외이사 3명은 "일신상의 사유로 연임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KB금융 이사회는 총 7명의 사외이사 중 스튜어트 솔로몬 이사를 제외한 6명의 사외이사가 2015년 동시에 선임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임기를 최장 5년으로 정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사외이사가 교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3명의 사외이사들이 임기 3년을 채우고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사회의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교차 선임을 통한 사외이사 임기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하고, 이를 위해 적정 수의 사외이사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사외이사들간 공감대가 형성된 바 았다"고 설명했다.

3월 주총을 끝으로 물러나는 최영휘 사외이사는 그간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맡아 왔으며, '리딩금융그룹' 경쟁자인 신한금융지주의 사장 출신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른 두 사외이사는 주주 추천을 통해 KB금융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병남 사외이사는 3년 전 KB금융 소액주주였던 경제개혁연대가 추천한 인물로 당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현재 공정거래위원장이다. 또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를 추천한 이는 당시 장하성 고려대 교수로, 현재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사추위는 이날 첫 회의에서 신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위원을 투표를 통해 선정했다. 인선자문위원은 사외이사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를 담당하며, 사추위는 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평판 조회, 자격검증 등을 거쳐 다음 달 중으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군은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 추천을 통해 매년 2회 구성되며, 금융경영·재무·회계·법률 및 규제·리스크관리·HR·IT·소비자보호 등 8개 전문 분야에 걸쳐 지난해 말 기준 112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와 별도로 KB금융은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라면 누구라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이병남·박재하·김유니스경희 이사가 2015년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