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여객기 승객이 北 미사일 목격했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왼쪽)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AFPBBNews=뉴스1

북한이 지난해 11월 29일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발사했을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던 여객기 승객들이 이를 목격했다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틸러슨 장관은 이에 대해 "미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280해리(약 518㎞) 정도 떨어져 있었으며, 다른 여객기 9대도 주변에 위치했다"며 "김정은 정권의 무모함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 이어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그날 총 716대의 여객기가 북한의 미사일 인근을 지났다"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국제 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주문했다. 틸러슨 장관은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목격한 여객기 편명과 해당 여객기가 이후 항로를 변경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당시 북한은 오전 3시 17분께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고도는 약 4500km로 960km가량 날아갔다.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고도가 가장 높았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은 주변 항공기 운항에 위협이 되는 미사일 발사를 언제고 발사할 용의가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의 무기 개발은 항공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