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워싱턴발 리스크에 제동걸린 뉴욕증시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워싱턴발 정치적 불확실성이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 이상 치솟으며 2만6000선을 가뿐하게 돌파했다. 하지만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락하며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 사이에서는 여전히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33포인트(0.04%) 하락한 2만5792.8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사상 처음으로 2만6000을 돌파하기도 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9.82포인트(0.4%) 떨어진 2776.42로 장을 끝냈다. 장초반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7.38포인트(0.5%) 밀린 7223.69로 마감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이날 증시를 하락시켰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하려면 의회가 오는 19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해야한다. 하지만 예산안이 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등 이민관련 법안과 연계돼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 파문으로 공화·민주 양당간 협상이 교착에 빠져있어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알렉산드라 쿠페 PAAMCO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긍정적인 실적으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완화시킬 정치적 불확실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년간의 양호한 실적과 낮은 변동성 이후 투자자들이 (주가상승에서 소외되는) 상실의 공포를 갖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렌트 슈테트 노스웨스턴뮤추얼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는 “과거에 회의적이고 비관적이었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최근 다시 돌아오면서 월가의 낙관론은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4분기 어닝시즌은 강한 출발을 보였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69%의 주당순이익이 시장전망치를 상회했다. 또 85%의 매출이 시장전망치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