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남경필 포퓰리즘 비난에 "50억보다 시민 안전"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서울시가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 17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전광판에 비상저감조치 발령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전날 새벽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85㎍/㎥을 기록하고 17일 예보가 나쁨(50㎍/㎥ 초과)으로 나타남에따라 역대 2번째로 발령됐다./사진=뉴스1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 대중교통 요금을 면제하는 서울시 정책이 '혈세낭비'란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 관점에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내 미세먼지 원인 중 자동차 배기가스가 25% 정도 차지하고,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50억원(대중교통 요금 면제 1번에 드는 예산)을 선택할거냐,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선택할거냐에 대해 마땅한 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출·퇴근 시간(첫차~9시, 오후 6~9시)에 서울시 버스나 서울교통공사 운영 지하철 노선(1~8호선)과 서울 민자철도(9호선, 우이신설선) 요금이 무료다. 지난 15일과 17일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돼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했다. 대신 차량2부제(홀수날에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 운행)가 시행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스1

하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지난주 같은 요일 대비 지하철 이용자는 2.1%, 시내버스 이용자는 0.4% 증가하고, 서울시내 14개 지점의 도로교통량은 1.8% 감소했다.

이를 두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세먼지 공짜운행'이라고 비판하며 "서울시장은 포퓰리즘 미봉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할 것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무슨 효과가 있겠냐고 하는데) 그러면 그렇다고 우리가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냐"고 반박했다.

이어 "이 비상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경기도나 인천시나 서울시나 끝없이 누구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이것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경기도와 인천시의 동참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참여 동참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