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보험금 지급 정보 신용정보원에 넘긴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보험개발원이 연내 보험금 청구 이력 등이 담긴 보험사고 정보시스템(ICPS)을 한국신용정보원에 이관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21일 “신용정보원 설립 당시부터 ICPS도 신용정보 통합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며 “세부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빠르면 상반기 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도 “시스템을 무작정 가져올 수는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통합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가급적 연내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신용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16년 신용정보원이 출범했다. 신용정보원은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여신금융, 금융투자 등 5개 금융업권 협회들이 각자 관리하던 고객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당초 유관기관인 보험개발원이 관리하던 ICPS가 신용정보원으로 넘어가면 정보 조회 등에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했으나 계획대로 연내 이전이 추진된다. ICPS는 특정 가입자가 보험금을 중복 신청하는 방식의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보험개발원에서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부여받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해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CPS가 신용정보원으로 이전돼도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정보 조회 등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유관기관이 관리할 때보다 이용에 불편함이 따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부 보험사가 고객의 동의 없이 ICPS를 통해 고객의 보험금 청구 이력 등을 조회하거나 정보제공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설계사에게 관련 정보를 유출한 것이 알려져 금융감독원이 실태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신용정보원은 ICPS 관리상 미비점 등을 파악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신용정보원이 ICPS를 관리하면 개별 보험사와 별도의 이용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문제가 된 정보유출 사고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업무 외 이용을 차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