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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연초의 국제금리 급상승이 시사하는 것

MT시평 머니투데이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입력 : 2018.01.18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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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연초의 국제금리 급상승이 시사하는 것
연초부터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10일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59%까지 상승해 장기금리가 당분간 2.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치를 능가했다. 금리상승의 직접적 계기는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일 것이라는 통신사의 보도였으며 그 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보도내용을 부인하는 듯한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금리상승세는 진정되었다. 공식통계로 중국정부의 미국 국채보유액은 실제로 지난해 8월 이후 감소하고는 있으나 벨기에 소재 국제적 증권보관결제기관인 유로클리어를 통한 중국의 미국 국채투자는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중국정부는 그동안 취한 인위적 위안화 강세 유도, 외화유출 방지정책을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성장세 지속과 함께 주요 선진국의 금융당국이 과도한 금융완화정책의 수정에 나서고 있어 금리상승세가 당초 예상보다 가속화할 것을 우려하는 금융시장의 기대가 확산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올해 세 번의 금리인상이 예상되지만 이를 고려하면 그동안 미국의 장기금리는 너무 낮은 수준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장기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단기금리가 계속 인상될 경우 장단기금리의 역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장단기금리의 역전은 과거에도 경기호황의 전환점에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금융시장에서의 장기금리 상승은 경기의 전환점이 가깝다는 신호라기보다 실물경제의 확장세가 지속돼 점차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시장의 미묘한 기대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미국의 완전고용 상황에서 결정된 트럼프정부의 대규모 감세정책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현실화할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경우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결정한 양적완화의 축소정책을 올해 실시하고 일본은행도 양적완화 규모를 사실상 축소 운영하는 방향이 올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마이너스금리까지 도입한 일본은행의 과격한 금융완화정책으로 일본 지방은행들의 경영이 압박받는 것을 일본은행도 계속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동안의 파격적인 금융완화정책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채권시장이 가격상승 및 금리하락의 초호황을 보였지만 이러한 비정상적 현상이 점차 정상화해나갈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표준적인 전망에 근거할 경우 저조한 임금상승세로 임금과 물가의 동반상승 압력이나 주요국의 금리상승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며 저물가-저금리 기조에 뒷받침된 세계경제의 호조가 올해 중 크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미 연준이 바라는 바와 같이 다음 경기하강 국면이 오기 전 현재의 지나친 금융완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것도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동안의 초저금리로 세계 각국에서 급팽창한 부채 리스크의 부작용도 고려될 것이다.

다만 가능성이 낮더라도 파격적인 상황이 현실화할 리스크를 경계하는 자세는 중요하다. 매년 파격적인 전망 리스크를 발표하는 미국 투자회사 블랙스톤의 바이런 빈 부회장은 2018년 전망에서 국제유가가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3%대에 도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네 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해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4%에 이를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세계경제의 향방을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으나 예상외의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가 및 기업 차원에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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