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매각설에 진땀 뺀 두산그룹주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두산그룹주(株) 주가가 주력계열사 두산중공업 매각설에 출렁였다. 한때 52주 신저가까지 곤두박질쳤던 주가는 두산 그룹이 강력하데 매각설을 부인하ㅏ 반등, 낙폭을 줄였다.

17일 증시에서 두산중공업 (14,600원 ▼520 -3.44%)은 전일 대비 2.74% 하락한 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05만여주로 전일 대비 579.3% 증가했다.

지주사인 두산 (140,400원 ▼15,700 -10.06%)은 0.83% 오른 12만2000원에, 두산인프라코어 (7,900원 ▼370 -4.47%)는 0.47% 내린 1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두산그룹주 주가가 요동친 것은 개장 전 그룹이 두산중공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자력발전기술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데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두산엔진의 최대주주다. 사실상 중간 지주회사인 주력계열사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그룹 사업 재편과 지배구조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냉각했다.

두산중공업과 지주사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등 3개 종목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급락했다. 두산중공업은 오전 9시39분 주당 1만4300원(13%)까지 하락,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중단됐을 때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비슷한 시간대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도 각각 2.1%, 5.1%씩 하락하며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급락하던 주가는 오전 9시42분 두산그룹이 매각설을 부인하면서 반등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부인 공시를 통해 "'두산그룹,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 제목의 기사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임"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 없이도 강한 어조로 매각설을 부인한 셈이다. 그룹이 적극적인 매각설 부인에 나서며 공시 이후 두산그룹주 주가가 소폭반등했다. 두산중공업은 오전 10시쯤 낙폭을 줄여 2~3%대 약세를 보였고, 낙폭이 적었던 두산은 소폭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매각설을 부인한 공시 외에 밝힐 회사의 입장이 없다"며 "평소보다 강한 어조로 부인한 것처럼 두산중공업 매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