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오쇼핑과 해외거점 공유…글로벌사업 가속화"

CJ E&M (98,900원 ▲2,200 +2.3%)이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다. CJ오쇼핑 (74,800원 ▲1,100 +1.49%)에 흡수합병되면서 외형 확대와 함께 양사의 해외 거점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 해외 콘텐츠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J E&M과 CJ오쇼핑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CJ오쇼핑과 CJ E&M이 1:0.41 비율로 합병하며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고 미디어와 커머스가 융복합되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미디어 산업 내에 수십년전부터 합종연횡이 지속되고 있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 AT&T의 타임워너 인수 추진, 중국 유통 기업 알리바바가 스필버그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 지분을 인수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지향하는 CJ E&M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더욱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콘텐츠 기업과 커머스 기업의 합병으로 추가적으로 성장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 E&M의 콘텐츠 수출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가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지역에 차이가 있어 이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CJ E&M은 베트남, 태국, 터키 등에 진출해 있다. 양사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IP를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콘텐츠 합작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융복합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CJ E&M이 보유한 TV, 모바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의 이용자행태분석데이터와 CJ오쇼핑이 보유한 커머스 빅데이터, 트렌드 데이터 등을 결합한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이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Voice UX(대화설계) 등을 통해 큐레이션함으로써 새로운 고객 경험과 접점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CJ E&M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디지털플랫폼을 결합해 최고의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사는 합병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를 4조4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으로 잡았다. 장기적으로 신규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는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평균 15.1% 성장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