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력수요 감축지시 하루 전 예고·보상금도 ↑

앞으로 전력수요 감축지시를 받는 기업들은 하루 전에 미리 통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전력수요가 피크를 이룰 때 감축지시에 참여해 받는 보상금도 늘어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수요자원(DR, Demand Response) 업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DR 거래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2014년 시작된 DR 제도는 참여한 공장이나 사업장이 전력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간대에 전력을 줄이면 보상금을 주는 제도다. 현재 3580곳이 참여하고 있는다. 올해는 전국적 한파로 난방전력 수요가 급증한 1월 11~12일 이틀에 걸쳐 수요감축 지시가 나왔다.

DR은 새로 발전소를 지을 필요 없이도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할 때 이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감축지시를 받으면 1시간 이내에 긴급히 사용전력을 낮춰야한다. 한번 지시를 받으면 4시간은 꼬박 전력사용을 줄여야 해 사업장 운영이 어렵다는 고충을 얘기해왔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해 9~12월 업계와 전문가 등으로부터 의견을 모아 제도개선 방안을 만들었다.

우선 DR 발령요건을 완화한다. 지금까지는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 이상 △역대 최대전력수요 초과 △1일 목표수요 초과 △발전소 고장 등으로 인한 실시간 수급상황 급변 등의 경우에 수요감축지시가 나왔다. 앞으로는 최대전력 초과 상황과 실시간 수급상황 급변은 DR 발령요건에서 빠진다.


'감축지시 하루 전 예보제'도 도입한다. 기업들이 감축 1시간 전 지시를 받고 급하게 공장 설비를 멈추는 어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서다. 아울러 기존에는 감축지시를 받은 기업들이 무조건 4시간 동안 전력을 줄여야했으나 2시간만 전력을 줄여도 되는 새로운 유형의 제도를 만든다. 산업부는 장기적으로 4시간 이내에서 기업들이 스스로의 역량에 맞는 시간대를 선택해 DR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참여기업에 대한 보상도 강화된다. DR에 참여한 기업들은 평상시와 감축지시에 따랐을 때 모두 평균전력구매단가(SMP, System Marginal Price)에 맞춰 동일한 보상을 받았다. 앞으로는 평상시에는 SMP에 맞춰 보상을 받고, 전력수요를 줄인 경우에는 해당 시간대에 실제로 운전한 발전기 중 최고로 비싼 가격에 전력을 판매한 '최고발전가격'에 맞춰 보상금을 준다. 계약 전력량보다 더 많은 수요를 줄일 경우 추가 인센티브도 준다.

DR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평가하던 시간도 기존 '등록시 1시간, 시험평가시 1~4시간'에서 '등록시 3~4시간, 시험평가시 1시간'으로 줄인다. 수요감축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분기별 시험평가 횟수를 반기별로 줄여준다. 실적이 저조한 기업들은 평가 횟수를 1년에 최대 6차례까지 늘린다.

기업들과 전력거래소를 이어주는 수요관리사업자와 참여기업간 표준약관도 만들고 사업자별 실적도 공개하도록 한다.

DR 제도개선안은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 운영규칙 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여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박원주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수요자원은 전력피크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발전소 건설보다 경제적이다"며 "전력이 충분해도 평상시 전력수요 감축을 위해 활용하는 DR 발령이 전력부족으로 오해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력수요를 관리한다는 수요자원 제도의 취지가 국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필요가 있다"며 "지역별 DR 설명회 등을 개최해 수요관리사업자, 참여업체, 소비자의 이해를 높이고 더 많은 수요자원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