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올해 IPO 활황

올해 스타트업 기업부터 주요 대기업 계열사까지 주식 시장에 줄줄이 입성해 IPO(기업공개)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관측이다. 특히 코스닥 상장 요건 완화로 다양한 비상장 기업이 상장해 공모 건수 역시 신기록을 세울 것이란 기대도 높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올해 첫 상장 기업인 씨앤지하이테크를 필두로 에스지이 애경산업 등이 연이어 주식시장에 입성한다.

공모금액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안마의자 브랜드 1위 바디프랜드와 커피 프랜차이즈 첫 상장 기업 이디야 등이 올해 주요 상장 예비 후보군이다. 8조원을 넘어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상 최대 공모 금액과 규모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모 규모 1조원을 뛰어넘는 대기업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IPO 시장 흥행을 이끌어갈 주자들이 대거 포진해 올해 지난 2010년 기록한 약 10조원의 공모금액을 넘어 사상 최대 공모 금액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올해는 특히 대기업들이 대거 상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호텔롯데를 비롯해 에너지 공기업의 상장이 무산되며 코스피 상장이 기대보다 저조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기업은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등이다.


정유·화학 업종인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는 과거에도 상장을 준비에 나섰으나 대내외 악재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업종의 호황에 힘입어 증시 입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롯데지주 출범 이후 첫 상장에 나서는 롯데정보통신과 교보생명 등도 주요 코스피 상장 예정기업으로 꼽힌다.

코스닥시장에선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상장 기대감이 높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에 나설 경우 기업가치로 최대 1조 5000억원까지 거론되는 만큼 코스닥시장 공모 규모면에서 올해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코스닥시장 개설 이후 공모 규모 상위 회사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원), 제일홀딩스(4219억원), 아시아나항공(3750억원) 등이 있다.

사업모델 등 성장성에 기반해 특례 상장을 노리는 신생 기업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정부가 모험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코스닥시장 활성화 카드를 꺼내들며 상장 문턱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설립 후 3년 이상을 경과하고 계속사업이익이 있으며 자본잠식이 없어야 한다는 기본 요건이 삭제되면서 단기간에 이익을 내기 어려운 창업기업의 시장 진입이 수월해질 관측이다. 현재 테슬라 1호 기업인 카페24를 비롯해 엔쓰리엔 등이 해당 제도를 활용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앞선 이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공모 규모 면에서 신기록을 세웠다면 올해는 다양한 비상장 기업의 진입으로 숫자 면에서 기록을 세울 관측"이라며 "다만 오는 2월 테슬라 1호 기업인 카페24가 상장을 앞둔 만큼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IPO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