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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쓰임새 있는 싱크탱크로 거듭날 것"

조황희 STEPI 신임 원장, 병원·헬스케어 R&D 연구소 등 개방형 협력 추진

머니투데이 세종=류준영 기자 |입력 : 2018.02.05 03:00|조회 : 10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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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황희 원장/사진=STEPI
조황희 원장/사진=STEPI

그는 언제부터 주먹만한 패션 손목시계를 찼을까.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묵직한 시계, 고급스러우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를 표나게 풍긴다. 첫 대면부터 든 궁금증이 난데없지만 인터뷰 내내 눈보다 손목으로 시선이 가 ‘시계의 정체성’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사당역 인근 호프집에서 선배랑 술 마시다가 기분도 그런데 서로 선물이라도 주고 받자며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서로 교환한 겁니다. 알고 보니 꽤 값나가는 물건이더라구요. 밑지는 장사를 한 건 아니었던거죠.”

의사결정이 빠르고 한번 마음 먹으면 머뭇거림이 없다. 소탈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담한 조황희(56)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신임 원장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26일 제14대 원장에 취임한 조황희 신임 원장을 세종시 국책연구단지에 위치한 STEPI 집무실에서 만났다. 조 신임 원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CES 2018’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했다.

“CES의 주인공은 AI(인공지능)·자율주행·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 등을 모두 연결한 5세대 이동통신(5G)이었고, 그것은 곧 공급자(사업자) 중심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죠. 이런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말려들지 않고 우리 스스로 시장을 창조하고 리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디지털 거버넌스를 디자인·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조 원장은 “CES가 제시한 비전은 우리 기관도 근본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는 증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STEPI에는 S(Science)와 T(Technology)가 안 보이고 P(Policy)만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경영은 T에 더 무게를 두려 한다”고 밝혔다.

조 신임 원장은 STEPI에서 27년간 과학기술인력팀장, 산업혁신연구부장, 혁신정책연구센터장, 국제기술혁신협력센터장, 기획조정실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정책통 연구원’이다. 누구보다 내부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그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뭘까.

“우리 조직의 룰은 89년에 세웠던 그대로입니다. 초창기 30여 명이던 조직이 지금은 100여 명에 이르렀고, 예산도 수 십 억 원에서 연간 300억 원 규모에 접근했어요. 이런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관 경영은 아날로그 시대 시스템 그대로죠. 정책연구는 범부처 차원보다는 개별연구자의 관심사에 따라 또는 개별부처 공무원의 이해관계에 따라 수행되는 경향이 보여요. 게다가 1999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분리되면서 STEPI는 정책연구를, KISTEP은 기획평가업무를 수행하도록 역할을 구분했지만, 지금은 양 기관의 업무가 또 일부 중첩이 되고 있어요. 때문에 외부에서 STEPI의 차별적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받고 있습니다. ”

조 원장은 취임 후 6일 만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2본부, 8센터, 3실, 5단, 17팀 등 5단계 35개 조직체계를 4본부, 7연구단, 5행정팀 등 3단계 18개 조직단위로 단순화했다. STEPI를 외부 정책 수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로 바꾸기 위한 진용이다.

조황희 원장/사진=STEPI
조황희 원장/사진=STEPI
“이번 조직 개편은 국민과 정부에 쓰임새 있는 과학기술정책 싱크탱크로 거듭나기 위한 첫 번째 조치입니다. 실효성 있는 팀워크와 차별화된 연구·핵심역량 확보 등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고유 핵심영역과 미래 유망영역 등을 구분한 전략적 연구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겁니다.”

1987년 첫 출발한 STEPI는 올해 설립 만 30년을 맞았다. 조 원장은 지금이 앞으로의 30년을 열어 가기 위한 새로운 역할론을 정립할 적기라며 머릿속에 진척된 구상 몇 가지를 꺼내놨다.

조 원장은 우선 “4차 산업혁명 변혁에 부응하고, 혁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선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생활 환경도 변화시키는 ‘개방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16개 연구소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서로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출연연에서 첨단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하면, 곧바로 건강보험정책 및 신의료기술 평가제도 등과 연계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것. 그는 “정책과 개발의 접점을 만들면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국민들에게 보다 더 빠르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이 예전에 맡았던 R&D 기획 중에는 제법 굵직한 건들이 많았다. 이를테면 그가 주도한 ‘미래 지능형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는 10조원대 사업이었다. 이밖에도 국민안전, 차세대 에너지 등 1조 원이 훌쩍 넘는 실험적 신사업을 여럿 추진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조 원장은 이번에는 행정도시 세종, 과학도시 대덕, 바이오도시 오송을 잇는 큰 사업을 기획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직 아이디어 단계지만 보건·의료 정책연구원, 충청권 대형병원, 의료기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헬스케어 R&D(연구개발)전문연구소 등을 한데 엮은 ‘메디컬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를 구축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해요. 개방형 협력 구조가 완성되면 고령화 등에 대비한 1조 원대 플래그십 사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사업을 3년 임기 동안 10개 정도 해보고 싶어요. 대기업과 함께 하는 기획사업도 여러 개 만들어 추진할 겁니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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