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코스닥, 쏠림현상 해소될까

코스닥 시장의 ‘널뛰기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및 기업이익 증가 지속으로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바이오주로의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기대감으로 전년말 798.42에서 전일 898.19로 12.50% 상승했다.

특히 지난 10일 0.59% 상승을 제외하고는 매일 1~2%대 높은 등락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2일에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의 이 같은 변동성 확대에는 셀트리온 (172,000원 ▼6,600 -3.70%)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의 등락이 자리잡고 있다. 셀트리온은 전년말 22만1100원에서 전일 31만9300원으로 44.41% 수직 상승했으며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 시총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는 10만8600원에서 13만4600원으로 23.94% 껑충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과 정책 재료 약화, 환율 하락 진정 등으로 코스닥 시장의 쏠림현상이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주 들어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와 SK하이닉스 등 IT(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제기되는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급격한 환율 하락이 멈추면서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순환매 양상이 지속되고 있고 셀트리온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에서도 비 헬스케어주의 순환매가 나타나며 견조한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 호조 등으로 당분간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내달 5일 신 벤치마크 지수(가칭 KRX300) 발표 등 정책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KRX300과 6월 발표되는 중소형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지수의 흥행을 쉽사리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ETF(상장지수펀드) 중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펀드 비중이 높은데 코스피200에서 KRX300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석달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팔고(2413억원 순매도) 셀트리온(8289억원 순매수) 사 들였는데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으로 코스닥 1위가 확실한 셀트리온헬스케어보다 코스피200 수혜가 기대되는 셀트리온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한국 거래소가 한국판 다우지수인 K탑30지수와 코스피200 시가총액 하위 100개 종목을 이용한 중소형지수를 발표했지만 흥행에서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2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합한 새로운 ETF가 발표되고 기존 지수와 차별화된 점과 경쟁력을 확인해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