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했다" 20대 여성 둔기 살해 30대 '무기징역'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여자친구의 이간질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나체 상태로 시신을 유기한 A씨(33)와 범행에 가담한 여자친구 B씨(22)가 청주시 옥산면의 뚝방길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알몸시신을 풀숲에 유기한 남녀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19일 오전 청주지법 형사11부(이현우 부장판사)는 살인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33)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함께 범행을 저지른 A씨의 여자친구 B씨(22)에게는 징역 10년형을 내렸다.

연인관계인 A씨와 B씨는 지난해 9월19일 오전1시쯤 충북 청주시 옥산면에 있는 한 뚝방에서 C씨(당시 22세·여)를 둔기로 수차례 폭행한 후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당시 피해자가 성범죄를 당해 숨진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스스로 옷을 벗도록 C씨를 협박하고, 범행 후 현장에 흙을 뿌리며 시신을 유기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수사를 받던 두 사람은 경찰이 범행을 저지른 이유를 묻자 C씨가 자신들에 대해 험담을 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자신이 원조교제를 하는 것을 알고 있던 C씨로 인해 남자친구에게 들킬 것을 두려워한 B씨의 이간질 때문에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뉴스1에 따르면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들은 살해 동기가 아주 사소한 일에 불과함에도 법원에서 다룬 사건 중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한 범행을 벌였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살인행위는 인간의 생명을 빼앗고 피해 회복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중하다”며 “범행 후 피해자에게 허위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범죄 후 정황과 유족이 엄벌을 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말했다.

직접 범행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B씨에 대해서도 “피고인은 A씨가 피해자를 살해하는 데 직접적인 계기를 마련하고 진술을 번복하는 등 죄질이 매우 중하다”며 “범행 가담이 우발적이고 가담 정도가 적을지라도 엄벌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추가로 두 사람에게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할 것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