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막자" 페북, '언론 신뢰등급' 매긴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언론 매체의 신뢰도를 평가해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뉴스피드'에 반영키로 했다. 만연하고 있는 가짜뉴스나 선정적 보도의 확산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날 세상에는 선전주의, 오보, 양극화가 팽배해 있는데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는 것이 소셜 미디어 회사의 책임"이라며 "고품질 뉴스에 우선순위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소셜미디어에 주어지는 사회적 책무가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고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파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우리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증폭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에 대한 신뢰도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판단할 방침이다. 저커버그는 "평가를 위해 외부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신뢰도를 결정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이용자들 스스로 어떤 출처에 신뢰를 보내는지 결정하게 하는 것이 가장 객관적인 방식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 같은 정책을 다음 주부터 뉴스피드에 적용할 계획이다. 2006년 조입한 뉴스피드는 전 세계 기업과 언론 매체들이 소비자, 독자와의 접촉을 늘리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번 조치로 페이스북 콘텐츠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에서 4%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12일 뉴스피드의 중심을 기업, 언론매체 포스트에서 지인, 가족 포스트 중심으로 옮기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사실상 언론매체가 제공하는 기사의 노출을 제한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