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트럼프 "민주당이 셧다운이란 멋진 선물 줬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 1주년을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시 중단) 사태 속에서 맞았다. 미 의회는 셧다운 여파가 본격화 하는 월요일(22일) 이전에 이를 해결하고자 주말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교착상태가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내 취임 1주년 기념일"이라며 "민주당은 나에게 멋진 선물을 주길 원했다. 바로 '민주당 셧다운'"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우리의 위대한 군이나 위험한 남쪽 국경의 치안 문제보다 불법 이민자들을 더 걱정하고 있다"며 "그들(민주당)은 쉽게 합의할 수 있었지만 대신 셧다운으로 정치게임을 했다"고 비판했다.

몇시간 후 또다른 트위터에서는 "민주당은 불법 이민을 방치하기 위한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 우리의 군인들은 인질로 잡아놓고 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개인별장인 마라라고에서 자신의 지인 및 지지자들을 초청해 취임 1주년 기념식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 정부가 미 의회의 임시 예산안 통과 불발로 20일 0시 셧다운에 돌입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하면서 일정을 취소하고 백악관에서 취임 1주년을 맞게 됐다.

한편 미 상원이 기존 임시 예산안 시한인 20일 오전 0시까지 새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미 연방정부는 2013년 10월 후 처음으로 셧다운에 돌입했다. 하원은 18일 임시 예산안을 가결했지만, 상원에서 승인을 위한 의석수(60표)를 채우지 못해 결국 셧다운이 현실화됐다.

미 상·하원은 20일 셧다운을 해소하기 위한 난상토론을 벌였으며, 21일에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표결까지 교착상태가 풀릴 지는 미지수다. 양당이 이민자 보호정책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미 의회가 주말 새 임시 예산안을 승인하지 못하면 미 연방정부는 이번주부터 치안, 의료, 국방 등 필수 업무를 제외한 일부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 이전 셧다운 기간엔 국립공원이 문을 닫고 경제지표 등의 발표가 중단되는 등의 사태가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