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세트' 대거 늘었다…백화점 설선물 본판매 돌입

롯데백화점이 2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국산 농축수산물에 한해 선물비 상한액이 10만원으로 높아진 만큼 선물세트 판매 실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직원들이 대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국내 백화점 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본 판매에 본격 나선다. 올 설 선물세트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농축수산물에 한해 선물 상한액이 종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전년 대비 10만원 이하 비중이 30~50% 늘었다. 법령 개정후 첫 명절을 맞아 선물 판매가 호조세를 보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전년보다 15% 이상 물량을 늘렸다. 특히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품목수는 30% 이상 많은 450여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선물 상한액이 5만원이던 지난 명절에는 가격을 낮추려고 수입산 축산·청과 선물세트를 선보였지만 올해는 국내산 상품을 고객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백화점 업계 최초로 국내산 농축수산물로 구성된 '1+1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롯데가 국내 농가의 상품 판매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3개월 전부터 사전매입, 공동소싱 등을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행사다.

롯데백화점은 또 역대 명절세트 가운데 가장 큰 할인율을 적용해 기획한 '10만원 이하 실속세트' 70여개 품목을 한정 판매한다. 대표상품은 국·산적 등 요리에 적합한 '한우 실속 혼합세트(1.5kg)' 9만9000원, '썬플러스 명품 혼합세트' 10만원, '건과 슈퍼푸드 2호세트' 7만5000원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국내 주요 산지 특산무를 세트로 구성해 내놓는 등 10만원 이하 국내산 농축산물 상품수를 전년보다 50% 늘렸다.

10만원짜리 냉장 한우 선물세트인 '현대특선한우 성(誠)세트'를 2013년 이후 5년만에 선보인다. 국내산 사과 11개를 담은 '현대 사과세트'(9만5000원), 33㎝ 이상 국산 민어를 말린 '민어 굴비 실속세트'(8만5000원), 제주산 참가자미를 구이용으로 손질한 '제주손질가자미 세트'(10만원) 등도 대표 상품이다. 프리미엄 전통식품인 '명인명촌 미소 선(選)세트'(10만원)와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9만6,000원)을 비롯해 송로버섯으로 만든 올리브오일·발사믹 소스·소금으로 구성된 '사비니 트러플 고메 세트'(20만4,000원)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서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상품을 지난해 설 대비 30% 이상 늘렸다. 전체 물량은 총 7만 세트로 전년보다 2배 정도 많다. 수협·다미원과 함께 9만원대의 실속 굴비 세트를 기획,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트렌드에 맞춰 가정간편식 선물세트, 정육 세트와 양념을 함께 구성한 제품 등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의 만찬주로 유명한 '풍정사계 춘·동 세트'(7만원), '올반 키친 가족 한상 세트'(4만4000원), '포트넘앤메이슨 티타임 기프트 박스'(7만7000원) 등 이색 선물 세트도 대거 선보인다.

한편 백화점 업계가 앞서 진행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서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20.3%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23.7%, 신세계백화점은 7% 각각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격대별로는 5만~10만원대 상품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