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北평창 참가 '속도전'…현송월 이어 추가 선발대 교환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하고 있다. 2018.1.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북한 예술단 파견과 관련한 사전점검단이 21일 강릉에 도착한 가운데, 내주 초부터 남북 선발대가 올림픽 개최를 3주 앞두고 북한과 남한을 넘나들며 북한 대표단 파견과 남북 합동공연 준비 실무작업에 나선다.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15일 북한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17일 평창 실무회담을 끝으로 양측은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사전 점검 차원의 선발대 파견에 합의한 바 있다.


지난 세차례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과 관련한 굵직한 의제에 합의하고 오는 9일 올림픽 개최 전까지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만큼 '올림픽'에만 초점을 맞춰 움직이는 모습이다.

북한의 다소 일방적 통지에 따라 논란이 불거졌으나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한 7명의 북한 예술단 파견 사전점검단이 이날 오전 8시57분께 군사분계선(MDL) 넘어 우리 영토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서울역서 KTX를 타고 강릉으로 이동, 점심 식사 후 강릉 인근의 공연장 두 곳을 둘러봤다.


내주에는 북한 예술단을 제외하고 북측 지역에서 남북 합동공연, 스키 합동연습과 평창 인근에 북한 대표단이 묶을 숙소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다.

북측은 21일 우리측이 제시한 23일 금강산·마식령 점검단 파견에 동의한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9일 금강산 지역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진행과 관련해 이주태 통일부 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을 오는 23일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2박3일의 일정으로 파견할 것을 북측에 통보한 바 있다.

우리 정부 요구에 대한 이틀만의 북한의 화답으로 별 문제 없이 진행된다면 2015년 10월 이후 끊긴 동해선 육로를 통한 방북이 이뤄진다.

동해선 육로는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기능이 급격히 축소됐고, 2011년 8월 금강산지구 남측 인원 전원 철수로 사실상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이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의 행사 때만 이용됐다.

북한 역시 북한 선수단을 포함한 대규모 대표단 방남을 위한 준비 절차도 속도를 낸다.

북한은 이날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및 기자단 등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선발대 8명을 파견하겠다고 통지했다.

우리 정부가 동의한다면 올림픽 개막을 3주 앞둔 다음 주부터 남북은 활발한 선발대 교환으로 평창 올림픽 실무 준비에 큰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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