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뇌물' 최경환·'공천헌금' 이우현 오늘 재판 넘긴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기범 기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63)과 공천 헌금 등 1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같은 당 이우현 의원이 22일 재판에 넘겨진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최 의원과 이 의원을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오늘 재판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구속된 이들의 구속 시한은 이날 자정까지다.

최 의원이 2014년 박근혜정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예산 편성 청탁과 함께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의원은 본인에게 적용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검찰은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의 진술과 국정원 장부에 기재된 물증 등에 비춰 혐의가 성립된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은 공모 전 남양주시의회 의장(구속기소) 등 지역 정치인 10여명 등으로부터 2014년 지방선거 공천 약속 등을 대가로 10억원대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미 재판에 넘겨진 공 전 의장은 법정에서 "공천 헌금은 이 의원의 직·간접적 요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준 것"이라고 자백했다.

한편 검찰은 특활비 상납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앞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조만간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재판에 넘기면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들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진박'(진짜 친박근혜계) 감별용 여론조사 비용을 국정원 특활비로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현 전 수석은 2015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 비밀리에 총선용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국정원에 비용 대납을 요청했고, 후임 정무수석인 김 의원은 국정원에서 5억원을 받아 여론조사 비용을 업체에 지급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