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끝내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것"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 장정숙, 박지원, 박준영, 유성엽 등 의원을 비롯한 당원들이 지난해 12월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전당원 투표 거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 중인 같은 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안 대표는 끝내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과 통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1일 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같이 말했다. 이날은 안 대표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공동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개혁신당의 구체적인 비전과 운영 원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날이었다.

그는 안 대표가 궁극적으로 당을 한국당, 민주당과 통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는 한국당이나 민주당과의 2차 통합은 없다 주장하지만 '홍안유'(홍준표, 안철수, 유승민)는 한국당과의 통합의 수순을 밟고 있다"면서 "이는 보수로 가기 위한 안철수의 오래된 미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통합 추진이 "유승민에게 당 대표 팔아먹는 보수 야합"이라고도 일갈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1차 통합 후 안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를 맡고, 유 대표는 통합신당 당대표를 맡는 식의 '나눠먹기'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에 대한 비판이다.

박 전 대표는 "두 사람은 계획대로 안철수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유승민이 당 대표로 통합한 뒤 (자유한국당과) 2차 통합할 것"이라면서 "안 대표에게 속지 말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 장정숙, 박지원, 박준영, 유성엽 등 의원을 비롯한 당원들이 지난해 12월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전당원 투표 거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한편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국민의당 내홍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국민의당과의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운동본부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개혁신당 창당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민생·평화·민주·개혁의 한 길로 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배숙 운동본부 대표를 비롯 박 전 대표, 유성엽 의원, 정동영 의원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