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돌파…"올해 OLED 9조 투자"

LG디스플레이 (10,130원 0.00%)가 패널 판가 하락과 원화 강세의 악조건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2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5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 돌파에도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4616억원으로 전년보다 87.7% 늘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7조7902억원으로 4.9% 늘고 당기순이익은 1조9370억원으로 10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쟁 심화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형 UHD(초고해상도) TV와 프리미엄 IT 제품 등 차별화한 제품 비중을 늘린 게 실적 견인차가 됐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경우 안정적인 수율과 생산성을 확보하면서 OLED TV 출하량이 연간 170만대까지 늘었다"며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인 E5를 가동하는 등 OLED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4분기 4분기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2016년 4분기(9043억원)보다 95.1%, 전분기(5860억원)보다 92.4%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가 하락세가 지속된 데다 원화 강세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개발 비용과 일부 일회성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4분기 매출은 7조1261억으로 연말 성수기 효과에 따른 대형 LCD와 OLED TV의 출하 증가로 전분기(6조9731억원)보다 2.2% 늘었지만 2016년 4분기(7조9360억원)에 비해선 10.2%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분기(4772억원)보다 90.7% 줄었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9299억원(EBITDA 이익률 13.1%)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40%, 모바일용 패널이 28%,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18%, 모니터용 패널이 14%를 차지했다.

4분기 부채비율은 95%, 유동비율은 117%, 순차입금 비율은 15%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은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올 1분기 출하면적 감소율이 한자릿수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판가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1분기 말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미래 준비의 일환으로 대형·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9조원 안팎을 투자해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