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작년 사상최대 실적…13년 연속 성장 가도

LG생활건강 (392,000원 ▲9,500 +2.48%)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 여파와 H&B(헬스앤뷰티)스토어의 확장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6조2705억원, 영업이익이 9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 5.6%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6185억원으로 같은 기간 6.8% 증가했다.


화장품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LG생활건강이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운 건 사업 부문 다각화 덕분이다. 화장품과 음료사업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고, 생활용품사업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지만 시장 대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화장품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3조3111억원, 영업이익은 636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4.9%, 10.0% 늘었다. '후'와 '숨', '빌리프'를 비롯한 럭셔리 브랜드가 화장품사업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LG생활건강은 설명했다.

특히 후는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올려 LG생활건강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후는 지난해 1조4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뒤이어 '숨'은 38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해 차세대 브랜드로 우뚝 섰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 고객의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오휘', 'VDL'은 지난해 10월 항저우에 이어 같은해 12월 상하이에 추가 입점했다.

생활용품사업의 매출은 1조5804억원, 영업이익은 1670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에 비해 각각 0.9%, 10.6% 줄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사업이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시장점유율을 37%로 확대해 1위 업체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퍼스널 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4% 성장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음료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조3789억원, 영업이익이 1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9.7% 증가했다.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등 탄산음료와 조지아 등 비탄산음료가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조지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2005년 이후 13년 연속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매년 경신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엔 전년 대비 14.4% 증가한 매출 6조941억원을, 같은 기간 28.8% 늘어난 영업이익 8809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