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착공 가시권' 서울시 심의 통과 유력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올해 상반기 착공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교통·환경영향평가 등 주요 심의를 모두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개최된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 수권(授權)소위원회에서 GBC 신축안을 '수정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수권소위원회는 안건 통과 조건으로 GBC 인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의 기본설계 완료 후 지역 교통 개선 대책을 재검토해야 된다고 했다. 수권소위원회는 본회의에서 큰 틀이 합의된 안건에 대해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열리는 것으로 직권으로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지난달 GBC 신축계획을 '조건부 보고'로 의결했고, 교통영향평가·환경영향평가·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해 최종 결론을 내린다고 했다.

GBC 신축계획이 이날 열리는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원회 심의마저 통과하면 건설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쟁점으로 꼽혔던 일조권 침해 정도가 경미해 통과가 유력시된다.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원회가 검토할 최신 환경영향평가 자료에는 GBC 건립 시 봉은사의 일조권이 침해되는 시간이 1시간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됐다.

봉은사는 지난 2016년 GBC 건립시 예상되는 일조권 침해 시간을 3시간 이상으로 추정했고 현대차 (250,000원 ▼2,500 -0.99%)는 작년 3월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1시간 미만을 주장했다. 이에 양측이 대립하자 서울시는 공정성을 갖춘 제3의 환경영향평가업체에 의뢰해 검토에 나섰다.

서울시는 GBC 건립계획이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다음 달까지 국토교통부 산하 수도권 정비위원회 재심의 신청 등 주요 안건도 모두 처리할 방침이다. 지난달 열린 수도권 정비위원회 심의에선 국방부가 GBC 건립으로 비행·레이더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평가 결과를 받아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국방부 협의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제기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발견돼도 사업자(현대차)가 최대한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빠르면 6월 안에 건축 허가를 받고 착공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강남도 삼성동에 있는 옛 한국전력 부지(7만4148㎡)에 지하 7층~지상 105층 높이의 신사옥 GBC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GBC 높이는 569m로 현재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123층)보다 14m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