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갈수록 '노화중'…올해 65세 이상 전체 42%

-직불금 등 이전소득 제외한 농업소득 비중은 지난 해 이어 하락세 계속될 듯
-경지면적·농가인구 감소에도 농업생산액은 전년比 0.8% 증가 48조9680억원

【서울=뉴시스】 10일 충북 제천군 백운면 가정마을에서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함용문 처장과 임직원들이 가을 수확철을 맞아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콩 재배농가를 방문해 농작물 수확 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2017.11.10. (사진=농협 제공)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해마다 농촌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올해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중이 전체 42.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해와 비교해 1.0% 증가한 수치로 심각한 농촌고령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 올해 농업생산액은 경지면적과 농가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보다 0.8% 늘어난 48조968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농업전망 2018' 보고서를 발표했다.

농업부문 총량모형(KREI-KASMO) 분석 결과, 올해 농업생산액은 지난 해 보다 1% 이내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축산업 생산액은 약 3.7% 감소하지만 재배업 생산액이 4.0% 증가해서 전체 0.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생산에서 비중이 큰 쌀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해 쌀 가격은 정부의 선제적인 시장격리 조치에 힘입어 2016년보다 18% 상승했다. 올해도 상승세는 유지돼 단경기(7~9월) 산지 쌀값은 전년대비 22.2%, 수확기(15만3213원/80kg) 대비 3.8% 상승한 15만9000원(80kg)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5만ha 규모의 쌀 생산조정제(논 타작물 재배자원사업)가 계획대로 실시될 경우, 2019양곡연도 쌀 생산량은 전년대비 6.2% 감소한 372만5000톤(평년단수 529kg/10a가정)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올해 한우가격은 높게 유지되며, 돼지가격은 사육두수 증가로 전년대비 9.4%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산란계는 동물복지형농장으로 전환시 수급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농가인구는 지난 해 보다 2.1% 감소한 239만명, 농가호수는 1.0% 감소한 105만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당 농가소득은 지난 해와 비교했을 때 2.4% 증가한 3969만원, 농업소득은 지난 해 보다 8.7% 감소한 1014만원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소득이 감소한 것은 쌀 변동직불금 지원이 줄어들고, 최저임금·유가상승 등 농업경영비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FTA 영향 및 원화강세로 수입 증가세가 지속된 반면, 수출여건 악화로 농축산물 무역수지 적자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및 보호무역주의로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수출액은 지난 해 보다 1.9% 증가에 그친 65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점쳐졌다.

KREI 황의식 농업관측본부장은 "올해 호당 농업소득은 줄어 들었지만, 농가소득은 작년대비 2.4% 증가하면서 40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농가호수가 지속적으로 감소되는 가운데 영농규모가 확대되면서 농업외소득, 이전소득 등이 늘어나면서 2027년 농가소득은 4491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농업전망대회'는 24일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김영록 농식품부장관, 김창길 KREI원장 등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농촌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2월1일에는 경남 진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영남권 대회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