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MB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 피의자 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다스 횡령 의혹 관련 고발사건 수사팀이 이달 11일 오전 경주시 외동읍 다스 본사를 압수수색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다스(DAS) 120억원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54)을 소환조사한다.

다스 횡령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 일가 등 핵심 관계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스 횡령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24일 오전 10시 이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이다. 2008년부터 다스에 입사해 근무해왔다.

수사팀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차명계좌에 조성된 120억원대 다스 자금의 성격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이 부사장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불법자금 조성 혐의로 이 부사장을 소환한다"고 설명했다.

다스 120억원 횡령 의혹과 관련해 핵심 관계자가 다스 수사팀에서 피의자로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이 이달 17일 이 부사장이 최대주주(지분 49%)로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아이엠(IM)을 압수수색한 지 엿새 만이다. 이 부사장은 2006~2009년 동안 아이엠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검찰은 다스 계좌추적과 이달 11일 경주 다스 본사 압수수색 등에서 다스의 자금이 아이엠 등 협력업체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파악해 두 회사 간 특수관계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아이엠에 가수입금 명목으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4차례에 걸쳐 9억원을 입금하는 등 증여세 포탈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은 이달 10일 "이 회장이 실질적 사주고, 당시 다스 이사가 이동형씨라면 아이엠을 설립할 이유가 없다"며 "다스가 남의 것이어서 아들을 먹고 살게 해주려고 협력사를 설립했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9억원을 입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은 회장은 명의만 회장일 뿐 다스의 실질적 주인은 따로 있다는 얘기다.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이다.

박 의원은 이 부사장이 사촌형 김모씨의 고철사업체로부터도 리베이트를 6억3000만원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씨가 2016년 3월 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이 부사장이 이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이 전 대통령에게 돈을 줬다며 거절했다는 것이다.

수사팀은 24일 출석할 예정인 이 부사장을 상대로 리베이트 의혹과 다스 비자금 문제 등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정호영 전 특검 측 관계자 소환도 동시에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 수사를 맡았던 당시 2팀의 특검보와 특검 파견 검사들에 대한 물밑 접촉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구체적 소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