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컨설팅 "韓 드론 경쟁력, 美·中·日·유럽 등에 뒤처져"

우정사업본부 드론이 28일 전남 고흥 선착장에서 소포 1개, 일반우편물 25개를 싣고 득량도 마을회관으로 배송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유망 산업분야 중 하나로 급부상 중인 '드론(Drone)' 영역에서 한국의 핵심 기술 경쟁력이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 이은 5위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른 유망 분야인 로봇, 스마트홈 가전, 웨어러블,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기술력 확보는 물론 정부 지원을 통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양석훈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는 서울 상암동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이하 전자진흥회) 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자IT(정보기술)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및 해외진출 설명회'에서 진행한 '전자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양 상무는 발표에서 "국내 드론 관련 기술 수준은 선도 그룹에서 밀려난 수준"이라며 "비행제어 시스템, 자율비행 및 충돌회피 기술 등 핵심 기술 관련 경쟁력은 5위"라고 분석했다.


이어 "드론의 발전 방향은 현재 오락을 추구하는 단계에서 향후 제한된 수송이 가능한 '스마트 드론', 사람까지 완성형 수송이 가능한 '라이딩 드론'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국내에서 이처럼 발전하려면 단거리 통신뿐 아니라 장거리 통신까지도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딜로이트 컨설팅은 미래형 전자산업의 핵심 연계 클러스터(Cluster)로 △자동차 △스마트시티 △바이오 및 유통·물류 △실감형 콘텐츠 등을 꼽았다. 이에 속한 핵심 제품으로는 △로봇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홈 가전 △드론 △자율주행차 등 지능형 전자의 5개 핵심제품을 선정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드론 시장 규모는 2015년 9조원에서 2020년 13조원으로 연평균 7.5%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2013년 1018억원에서 2022년 5938억원으로 21.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이나 로봇, 스마트홈 가전, 웨어러블 기술 수준도 한국은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이은 4위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웨어러블 분야의 상대적 기술 수준은 1위 국가 미국(100%) 대비 격차가 크지 않은 90.8%로 관련 기술 경쟁력이 높은 편이란 설명이다.

양 상무는 또 "미래 전자산업은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의 약진으로 인해 산업간 영역파괴, 생산체계의 모듈화 및 셀프 자동화, 데이터 기반의 오픈 경쟁 가속화, 소비자와 생산자간 경계 붕괴 등 4대 패러다임 대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상무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환경 변화에 선승하려면 미래 성장시장을 겨냥한 제품 고도화는 물론, 제조업의 서비스화와 이들을 안착시킬 수 있는 전자산업의 제2의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전자진흥회뿐 아니라 전자부품연구원(KETI),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와 공동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업계 관계자 160여 명이 참석했다.

전자진흥회는 향후 전자IT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 세미나 개최, 중단기 R&D 정부정책 로드맵 소개, 온·오프라인 해외진출 기회 지원, 규제 개선 등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3일 서울 상암동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전자IT 산업경쟁력 강화방안 및 해외진출 설명회'에 양석훈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가 발표중이다 /사진=전자진흥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