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대목동병원 주치의·전공의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신생아 4명이 연달아 사망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사진=뉴스1

신생아 4명이 연달아 사망한 이대목동병원(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병원 주치의와 전공의 등 의료진의 자택과 주거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와 전공의가 입원한 병원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와 전공의를 포함해 의료진 총 8명의 자택, 근무지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조 교수와 전공의는 각각 서울과 인천 소재 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경찰은 해당 병원을 찾아가 이들의 휴대폰,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을 진행한 다른 의료진들의 휴대폰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한) 주치의와 전공의를 제외하고 다른 의료진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25일과 26일 전공의와 조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조 교수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로서 병원 내에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의 감염을 막지 못해 신생아 4명이 사망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를 받는다.

피의자는 조 교수를 포함해 주사제 취급과정에서 감염관리 의무위반 등 혐의가 있는 간호사 2명과 이를 지도·감독할 의무가 있는 수간호사·전공의 등 총 5명이다.

앞서 경찰은 이달 19일과 20일 신생아 사망 당일 근무한 간호사 2명과 수간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각각 소환했다.

간호사들에 대해 주사 준비와 투여 과정, 수간호사·전공의·주치의 등의 지도감독 상태를 조사했다. 수간호사에 대해서도 본인의 지도감독 의무 위반 여부와 전공의·주치의 지도감독 상태 등을 수사했다.

19일 조사받은 두 간호사는 신생아 사망 전날인 지난해 12월15일 신생아 5명에게 지질영양제인 '스모프리피드'를 투약하는 과정에서 이 중 4명에게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을 감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